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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내밀걸 등록일 : 2016-05-20 10:48

손 내밀걸

      이 유 정

 

어디 아픈 걸까?

아직 화가 덜 풀린 걸까?

 

문자라도 올까

휴대전화만 보는 날

 

화단에 핀 꽃들도

풀이 죽었다

 

별것도 아닌데

먼저 손 내밀걸 그랬지

 

운동장 한 귀퉁이에 앉아

구슬 두 알 굴려본다

 

단짝 민우 결석한 날

잘못은 운동장만큼 커지고

나는 구슬처럼 작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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