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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다고 등록일 : 2016-05-19 08:52

울고 싶다고

울고 싶다고 다 울 수 없습니다
저는 울고 싶을 때 혼자 걷습니다

그래서 우는 시간을 줄이려고 합니다
언젠가 한 시간을 넘게 실컷 울었는데
그 후유증이 한 달이 넘게 가더라고요

그때부터 습관이 생겼습니다
울고 싶을 때는 가까운 산에 올라갑니다

그리고 산에 있는 이름 모를 풀과 진달래 그리고
갈참나무들을 보면서 약하고 가느다란 가지가
새싹을 틔우는 모습을 보면서
울고 싶은 마음에 따스함이 전해 오더라고요

그러다가 어느 날 날마다 가던 산기슭을 걷는데
또 울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돌멩이로 자리를 깔고 허리를 굽혀
소리 내어서 실컷 울었습니다

한참 후 하늘을 봤습니다
올라올 때 보던 하늘보다 훨씬 화창해 보였습니다

- 소 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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