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한 자동차는 독일 스포츠카 '포르쉐'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화재로 여름을 뜨겁게 달군 BMW는 작년보다 57% 가량 화재 건수가 감소해 '화차' 오명을 벗게 됐다.
27일 소방청에 따르면 포르쉐는 올해 1만대 당 2.59대의 화재 건수를 기록하며 올해 가장 많은 화재 빈도를 기록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포르쉐는 올해 10월까지만 총 7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국토부 등록대수(2만6983대) 대비 가장 많다. 포르쉐는 가장 최근인 이달 1일에도 경기도 포천에서 정차 중 불이 나는 등 화재가 이어졌고 이미 5월에도 '화재 위험 결함' 사실이 드러나 파나메라 2808대를 리콜하기도 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올해 1만 대당 2.1대 꼴로 화재가 발생하며 포르쉐 뒤를 이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올해 총 1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라이슬러, 피아트, 지프 등을 보유한 FCA그룹도 화재빈도가 1만 대당 2.17대로 조사됐다.
반면 지난해 차량 연쇄 화재 사태로 '불자동차' 논란을 일으킨 BMW(미니 등 포함)의 올해 화재 빈도는 1만 대당 1.14대로 8위로 나타났다. 올해 총 57건의 화재가 발생한 벤츠의 화재 빈도는 1만 대당 1.21대였고 현대기아차는 1.19대, 한국GM은 1.15대로 나타났다.
실제 BMW의 경우 올해 국내에서 발생한 자사 브랜드 화재 사고 중 상당수가 자체 결함이 아니라 외부 요인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BMW코리아 측은 "BMW 차량 화재 사고는 올해 3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다"면서 "특히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자동차ㆍ철도 차량의 화재가 3970건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비중은 1% 미만 수준"이라고 밝혔다.
BMW코리아 측은 잘못된 기기 부착과 수리가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2014∼201년 차량 화재 원인 조사 결과를 보면 외부 요인으로 발생한 사고 중 50%는 비공식 서비스센터가 부품이나 편의장치 등을 잘못 설치한 탓으로 나타났다. 또 28%는 불법 엔진 개조 등 잘못된 외부 수리의 영향으로 불이 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