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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등록일 : 2016-09-19 18:26

추석

추석은 해질녘 마을 뒷동산
산새들 둥지 찾아 날아들듯이
집 떠난 형제들을 불러들이고
저마다 햇과일 선물꾸러미
고향으로, 고향으로 불러들이고

반가움에 손 맞잡고 얼싸안으며
꽃처럼 피어나는 지난 얘기에
밤 깊은 줄 모르고

날 새는 줄 모르고

추석은 눈만 들어도 배가 부른 날
하늘만 우러러도, 바람만 들이켜도
넘치도록 가득히 차오르는 날

금빛 들녘 가득히 넘치는 바다
우후후 버는 석류, 휘늘어진 감 가지
주렁주렁 햇덩이 익어가는데
풍년가 피릴릴리....
농악 소리에
날 저문 줄 모르고
밤 오는 줄 모르고

―이성관(1946~ )

[가슴으로 읽는 동시] 추석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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