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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아주머니 등록일 : 2017-04-22 06:49

식당 아주머니
저는 식당에서 일합니다.
갈비집이라서 쉬는 날도 얼마 안 되고,
일할 때도 쉴 틈이 없습니다.

같이 일하는 미순 언니는
자궁에 혹이 있는데도 일하고 있었죠.
남편은 공장 다니다가
중국에 일거리를 다 뺏기는 바람에
회사가 망해
벌써 몇 년째 일을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얼마 전 미순언니는
수술을 받게 되더군요.
2주 전 금요일부터 언니는 나오지 않습니다.
병원에 입원중이라고 하는데,
우리도 일손이 바빠 가보지를 못했습니다.
식당이 끝날 때쯤엔
벌써 병원 면회시간은 지나 있으니까요..

그런데 주방 자영언니가
점심 먹는데 말하더군요.

"얘들아. 미순언니가 8년 넘게 여기서 일했어.
우리가 암만 바쁘고 힘들어도 이건 아니지 않니?"

저희는 그날 밤
미순언니가 입원한 병원으로 갔습니다.

"언니, 창문으로 좀 나와 봐요!"

환자복을 입고..
멀리서 봐도 핼쓱해진 미순언니가 보이더군요.
저희는 병원 사람들이 다 들리도록
커다랗게 소리쳤습니다.

"언니 꼭 나아야해!"
"관리실에 요거 맡기고 갈게!"

- 정수자 (새벽편지 가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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