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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찻집 등록일 : 2018-02-08 10:16

[그 찻집 / 우영국] 
 
하얀 겨울 속
그 찻집
가로등 불빛 기댄
창가 그 자리에
홀로 앉아 
 
눈 앞에
덩그란히 놓여
싸늘히 식어 가는
짝 잃은 찻잔을
바라봅니다 
 
다정히 마주 앉아
예쁜 찻잔에
사랑 담아 마시던
마지막 그 찻집에
그 사람 그리고 나 
 
지금은
그 사람 떠나고
눈 앞엔 마시지 못한
외로움 가득 담긴
차갑게 식은 찻잔 하나 
 
속 깊이 웅크렸던
외로움 덩이가
울컥 울컥
복받쳐 올라
가슴을 서럽게 울리고  
 
모락 모락 피어나는
그윽한 차 향기는
그 사람의
짙은 내음 담아
그리움으로 쏟아집니다 
 
외로움 한줌 덜까
창밖을 보아도
외발로 서서
외롭게 어둠 밝히는
차거운 가로등 불빛뿐 
 
그리움 잊어질까
찻잔을 들지만
눈물로 떨어뜨린
그리움이 너무 아파
그냥 내려 놓습니다 
 
두 손으로 잡고 있는
싸늘한 찻잔속엔
길어진 그리운 눈물이
향기 잃은 꽃잎처럼
떨어지고 
 
하얗게 마른 입술에는
눈물젖은 미소가
식어버린 찻잔 속으로
그렇게
외로움으로 흐르면 
 
홀로 걷는
끝없는 이별길에
그 찻집은
또 그렇게
눈물로 밟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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