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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 등록일 : 2018-03-02 10:24

어느날 두 남자가 나를 찾아왔다. 사정을 들어보니,
친구가 돈이 필요하다고 해서 빌려주었다고 하였다.
그런데 갚을 기일이 돌아오자 빌려준 사람은 5백만원이라 하는데
빌린 사람은 2백만원밖에 빌리지 않았다고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어느 사람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를 판단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먼저 나는 두 사람을 각각 만나 이야기를 들은 뒤,
이번에는 두 사람을 함께 불러 셋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다음날 다시 만날 때까지는 결정을 내려주겠다고 약속하였다.

두 사람을 돌려보낸 뒤 나는 서재에서 이에 관한 책들을 찾아보았다.
틀림없이 5백만원을 차용해 주었다고 주장하는 사람과
2백만원밖에는 빌려가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의
심리적 상태는 어떠한가를 연구해본 것이다.

물론 돈을 주고받을 때 증서가 만들어지면 간단하지만,
유태인 사회에서는 친구 사이의 돈거래에는
증서 같은 것들을 만들지 않는 것이 관례이다.
가령 2백만원밖에 빌려가지 않았다는 사람은,
가령 단 한푼도 빌린 일이 없다고 시치미를 떼어도
결과는 지금과 같지 않겠는가?
그리고 5백만원을 빌려주지 않았는데도 빌려주었다고
주장한다는 것도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탈무드>에는
이에 관한 내용에 대해 다음과 같은 교훈을 주고 있다.

위선자가 거짓말을 할 때에는 철저하게 한다.
하지만 어떤 사람이 거짓말이라고 자신에게 불리한 것을
조금이라도 말할 때에는, 그의 말은 믿기가 쉽다.
왜냐8하면 그에게는 아직 조금 양심이란게 있으니까.
당사자 두 사람이 함께 만나면 거짓말의 정도가 가벼울 수 밖에 없다.

나는 가령 5백만원을 약속한 날에 꼭 갚겠다고 생각했다가
날짜가 되었을 때, 빌린 사람은 2백만원을 빌려갔다고
말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였다.
5백만원을 빌려준 사람도 잘못 기억한 탓으로
그렇게 주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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