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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슈퍼 우유 두 개 등록일 : 2007-07-24 11:22

도시에는 24시간 편의점이 있어


무엇인가 필요할 때 언제나 살 수 있지만


편의점이 없는 시골 외진 우리 동네에는


새벽 4시면 어김없이 문을 여는


5평짜리 <행복 슈퍼>가 있다.

새벽 4시에 문을 열고


다음 날 새벽 1시에 문을 닫으니


하루 세 시간만 주무시는


행복 슈퍼 주인 할아버지이지만


사실 새벽이나 밤늦은 시간에는


이 곳 외진 산골에는 누가 물건을 사러 오지도 않아


밤 시간에 도시 편의점처럼 크게 돈을 벌 수도 없다.

어느 날,


"어르신, 왜 이렇게 일찍 문을 여세요?


그리고 왜 이렇게 문을 늦게 닫아요?"


하면서 그 이유를 물어 보았다.

행복 슈퍼 주인 할아버지는


"날마다 새벽 4시에 출근하는


택시 운전사 김씨가 우유 하나 사러 와,


그리고 새벽 1시에는 저기, 그 누구냐, 그려,


박씨 아들이 읍내 학교 갔다가


공부 마치고 우유 하나 먹구 가."

오늘도 행복 슈퍼의 간판은 새벽 별빛과 함께 반짝인다.


신선한 우유 두 개와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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