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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좋은생각

줄다리기 시합 등록일 : 2007-10-18 09:08

사랑이 저무는 느낌은 어떻게 오는가.

누군가와 이별할 순간이 도래하면
엉뚱하게도 오래전 운동회 때가 생각난다.

줄다리기 시합.

청군과 백군이 동아줄 하나를 마주 잡고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그때 불현듯 한쪽에서 동아줄을 휙 놔버린다.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모든 것이 덧없다는 듯.

그럼 다른 한쪽은 어떻게 될까.
게임의 승자가 되겠지만 그걸 진짜 이겼다고 말할 수 있을까.

게임이 끝나버렸는데
누가 승리자이고 패배자인지를 가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적어도, 지금은 아니다.
이대로 줄을 놓쳐버리기에는, 나는 지금 너무 힘겹다.


정이현 / 달콤한 나의 도시
댓글(1)
  • 2007-10-18 09:14

    그래도 이겼다는게 기뿌죠~..
    그래도 이겼다는게 기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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