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MBC

검색

커뮤니티 좋은생각

그리운 모퉁이 그대 등록일 : 2018-04-03 10:04

[그리운 모퉁이, 그대 / 원재선] 
 
바람의 수레로 옮긴
촘촘한 새털구름 사이
투명해서 시린 가슴하나
얼핏
빗장에 걸려 채곡이는데 
 
접거나 펼치거나
이미 받아 든 허락
뭉클히 앓아봐야 가을인 것을 
 
성근 바람 오가는
내 그리운 모퉁이도
키 낮춰 피워내고 싶은
코스모스 데려와 
 
미열로 돋는 소름 잠재우려는
기다림의 책갈피를
한 장 한 장 넘기어
색깔 색깔로 꽃피워 볼꺼나 
 
한 문장 안에
다 담을 수 없는 그리움끼리
모퉁이 돌아 악수하는
바람수레 위에 앉은 계절 
 
오늘은 오솔길 따라서
들꽃 하나하나
아찔하게 꽃피워 간다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