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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 등록일 : 2018-04-30 12:43

[수국 / 김숙희] 
 
다정했던 너가
목련꽃 지듯이 가버린 후
나는 한 무더기 그리움에 휩싸였다 
 
파란 물방울처럼 가슴에 소요를 일렁이다가 
 
어떤 날은 눈이 시리도록
서러운 보랏빛 광풍이었다가 
 
그러다가
살랑살랑 안겨드는 분홍꽃잎처럼
따스한 온기로 다가왔다 
 
그것은 가만히 가만히
봄날의 낯빛으로
뜨겁게 나를 질타했다 
 
내가 너를 다시 만나러 가고 있을 동안
내 그리움은
세상의 어떤 빛깔보다도 선명했다. 
 
분홍빛 수국으로
사랑하는 너에게라고 편지 머리글을 쓰고 
 
보라빛 수국은
너는 나를 자꾸만 흔들고 있어라고  
 
파란 수국은
너는 나의 바다같아 라고
문장 말미에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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