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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 ‘연리지’처럼 등록일 : 2008-02-11 21:19
사랑한다면 ‘연리지’처럼
‘연리지’는 서로 가까이 있는 두 나무가 자라면서
하나로 합쳐지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바람 따위에 상처를 입어 속살이 드러났다거나,
아니면 두 줄기가 살짝 맞닿아 있다가도 그대로
붙어 버리는 연리지. 그런데 더 신기한 것은 한번
연리지 된 가지는 두 번 다시떨어지지 않는다느 것이다.
혼자 자라도 모자랄 공간에 다른 나무가 들어오면
서로 영양분을 많이 차지하려고 싸우게 되고
종국에는 적자생존의 법칙에 따라 힘없는 나무가 죽게
되기도 하고 두 나무가 동시에 병들어 죽기도 한다.
그런데 나무란 놈은 참 현명해서 그렇게 되기전에
대부분서로 의기투합한다. 한 쪽이 병들어 죽기 전에
서로 붙어 한 몸이 되어서는 혼자 였을 때보다 훨씬
더 거대한 나무로 자라나는 것이다.
전화위복이랄까. 몸집이 더 커지다 보니 뻗어 갈 수
있는 가지수도 늘어나고, 그 만큼 병충해 같은 외부의
재해로부터 강해진다.
연리지 현상의 참 신기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쳐지기 전의 성격과 기질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흰꽃을 피웠던 가지엔 흰꽃이
붉은 꽃을 피웠던 가지엔 붉은 꽃이 그대로 피어난다.
그렇게 서로 다른 특성을 지녔으면서도 어떻게 한 몸을
이루면서 살 수 있는지. 마치 불과 물처럼 제각각인
나무들이 일단 한 몸이 되면 서로의 개성을 인정하고
조화롭게 사는 모습에 절로 탄성이 나온다.
우종영의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중에서
우리 모두 사랑한다면 연리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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