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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발견 / 정채균 등록일 : 2008-02-20 14:15




새로운 발견 / 정채균

땅을 정복하고 충만하라는 조물주가 선물한 자연에 기대어 둥지를 틀고 함께 어우러져
순리에 따르는 인생의 오솔길, 심는 대로 거두는 법칙은 우리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소리 친구가 되고 은은히 스며드는 꽃향기는 말 없는 연인으로 다가오니
고개 들어 솔잎 사이 흘러가는 구름 속에 집을 지어요

저녁노을을 받으며 바람에 흩날리는 연분홍 꽃잎, 땅에 떨어지는 잎사귀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순간순간을 찬란하게 살다가 그 모습 그대로 사뿐히 내려앉으니
그들의 순종은 신비요 아름다움입니다

인간이 지닌 끝없는 소유와 명예욕, 무엇이나 움켜쥐고 남보다 잘나 보이려는 치열한 싸움은
스스로 패망의 길을 걷게 되지요

미물로 추락해 가는 만물의 영장이여, 지나온 과거와 다가올 미래에 대한 짐을 벗어버리고
하루하루 정성을 다하며 오로지 지금 이 순간 속에서 홀가분한 자유를 찾아야 합니다

있는 그대로 만족하고 감사하는 마음은 가슴 아픈 기억의 사슬과 욕망의 그림자도
시나브로 자취를 감출 것이니 흐르는 물처럼 그저 담담하게 만사를 받아들여
진정한 평안을 누리십시오

정자 가까이 비탈진 곳에 서 있는 왕벚나무 아래 휴식을 취하며 침묵의 세계에 귀를 기울이면
금방 저쪽에서 새로운 존재의 뜰이 너울너울 다가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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