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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꽃 등록일 : 2018-05-15 14:57

[파꽃 / 김종철]

파란 꽃대 하나  
세워놓고
간밤에 새알  하나
놓고 갔나 보다  

아지랑이  
아물아물 피여 오르고
오뉴월 뜨악 볕
온종일 작은 주먹으로  
하늘을 쥐어박고 있었다    

시퍼렇게  
멍 이든 하늘은  
아파했었고  
하얀 양 한 마리 몰고 갔지  

아카시아  
향기처럼 풍기지 않았는데  
장미처럼  
유혹하지도 않았는데    

하늘을 향해  
그저 웃고 있을 뿐인데    
벌 과 나비  
나를 반겨 주는구나  

오뉴월 뜨악 볕에
너는  그리
사랑하는 법을 배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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