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 속의 아름다운 풍경
저녁 무렵, 갑자기 내린 소나기로 길거리는 부산해졌습니다. 신문지를 뒤집어쓰고 뛰어가는 사람, 건물 처마 밑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며 서있는 사람 등 비를 맞이하는 다양한 풍경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때 비를 맞고 있는 서 있는 한 남자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누군가 우산을 씌워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내가 먼저 다가갈 용기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 순간, 한 여자분이 남자분에게 우산을 내밀며 다가왔습니다. 고맙다는 인사와 어색한 미소가 뒤섞이며 한 우산 속에 두 사람이 섰습니다. 우산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점점 거세지면서 어색한 두 사람의 거리도 점점 가까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날씨가 심술을 부리는 날에는 이런 아름다운 인연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
글 정현숙ㆍ사진《좋은생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