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쓱싹쓱싹 지워라 등록일 : 2008-06-20 08:53


“일단 눈을 감고 지금 들은 말을 타이핑 하듯이 또박또박 한 글자씩 써봐. 한자도 빼놓지 말고 다 써야 해. 다 썼어? 그럼 지금부터 눈동자가 지우개라고 생각하는거야. 지우개를 움직여서 한 글자씩 지워나가. 옆으로 문질러 지워도 되고 위 아래로 문질러 지워도 돼. 카...피...가... 왜... 이...래... 이... 거... 초등학교 때 하던 대로 빡빡 문질러서 깨끗이 지워.
다 지웠어? 이제 눈을 떠.”

- 곽 세라의 <인생에 대한 예의>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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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한 직업 없음. 그러나 어디서든 환영받음’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세계 각국을 돌며 영혼의 힐러들을 만나 온 곽 세라의 책을 읽다가 아주 흥미로운 대목을 만났습니다. 저자는 카피라이터 시절에 한 혼혈인 모델을 광고촬영 현장에서 만납니다. 당시 촬영중에 광고감독으로부터 ‘카피가 왜 이래! 이거?’라는 소리를 듣고 화를 참지 못한 저자에게 그 모델은 마음 다스리는 방법을 소개해줍니다. 일명 ‘마음의 지우개’라고 할 수 있는데 위에서처럼 상처 주는 말을 지우개로 지우듯이 지워가는 것입니다. 좀 장난스럽게 들리시나요?

사실 눈의 운동을 통해서 부정적 기억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방법은 2000년 이후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등 심리치료 분야에서 빠른 속도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전통적인 언어로 이루어진 상담보다 훨씬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에도 고통스러운 과거의 기억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 훈련법을 많이 활용합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이를 통해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서 관찰자의 시선으로 과거의 상처를 담담하게 살펴보게 됩니다. 더 나아가 과거의 상처에 의해 위축되어 있었던 자신 안의 내재된 힘을 발견하곤 합니다. 이런 효과는 안구운동 자체가 부교감신경계와 불필요한 정보를 재처리하는 두뇌의 조정기제를 활성화시키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어떤 기억 때문에 변화하는데 어려움이 있으신가요? 최근 힘든 일이 있으셨나요? 그렇다면 지금 ‘멘탈 스크린’을 만들어 그 기억을 압축적으로 드러낼만한 이미지를 찾아보세요. 그리고 눈을 지우개라고 생각하고 상하, 좌우, 대각선, 360도 방향등 여러 방면으로 돌려보세요. 그리고 눈을 움직일 때마다 그 이미지가 지워진다고 상상해보세요. 포토샵의 지우개 툴을 사용한다고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이번에는 상처가 되는 말이 있었다면 역시 그 글자를 적어놓고 다 지워보세요. 그리고 가장 마지막으로 책에서 알려준 것처럼 지워진 가루까지 털어낸다는 상상을 하시고 뒤통수를 탁탁 쳐보세요. 한층 마음이 가벼워지실 거에요.


- 2008. 6. 19 週 2회 '당신의 삶을 깨우는' 문요한의 Energy Plus [2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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