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다시 만난 친구
반소매 옷을 입기 시작하면서 잠시 잊고 있던 친구를 만났습니다. 오른쪽 팔에 있는 오이모양 흉터. 흉터의 자국만 보면 엄청난 사연이 있을 것 같지만 실은 집에서 달고나뽑기를 해서 먹으려다 데인 흉터입니다. 사먹는 달고나뽑기는 늘 10%가 부족했습니다. 집에서 직접 국자에다 크게 해서 먹어보겠노라 욕심을 부리다가 데고 말았지요. 팔에 있는 이 친구를 없애보라는 의견도 많았지만, 그때의 기억이 즐거운 추억이 되었기에 그냥 두고 있습니다. 오늘도 친구는 저에게 말합니다. ‘달고나뽑기는 이제 먹지 마!’ ^^
글 정현숙ㆍ사진《좋은생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