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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합니다 등록일 : 2008-07-30 09:28

축복합니다

남에게 하는 말이 마음을 아프게 하는 막말이라면 내게 돌아오는 말은 어떤 말일까요?
산울림이 있습니다. 메아리라고 하는데 이것은 주는 대로 돌려주는 습성이 있습니다.
산 정상에 먼저 올라가서 씩씩거리는 아이의 모습을 아버지가 봅니다. 왜 그러느냐고 물으니까 아이는 누군가 자기에게 욕을 한다고 말합니다. 사방을 둘러봐도 정상에는 아버지와 아들밖에 없는데 이상하여 어디에서 들렸느냐고 물었더니 반대쪽 산에서 들렸다고 합니다.
자초지종을 들어 보니, 산에 먼저 올라가서는 큰 소리로 “야 바보야.”라고 외쳤다는 것입니다. 그랬더니 저쪽에서 누군가 “야 바보야.” 하고, 그래서 “나쁜 놈”했더니 “나쁜 놈”하더라는 것입니다. 아버지는 아이에게 “사랑해”를 외쳐 보라고 했습니다. 조금 망설이던 아이는 “사랑해”하고 크게 외쳤더니 여기저기서 “사랑해”라는 말이 들려 왔습니다.
공허한 메아리도 어떤 말을 하느냐에 따라 대답이 달라집니다. 나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말은 다시 나에게 돌아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축복합니다.”

글 최연창ㆍ사진《좋은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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