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MBC

검색

커뮤니티 좋은생각

비가 등록일 : 2008-09-04 14:54

“저 가을이에요. 아시죠? 가을. 이제 알아보시겠어요.”
조잘 재잘거리며 유리창을 똑똑 두드립니다.
주룩 내리는 비는 자신을 가을이라고 말합니다.

절친한 친구와 비를 누가 더 좋아하는지 얘기했었습니다.
비가 내리는 날에는 창 밖을 무심히 내다보는 것이 좋다는 친구, 우산 없이 비를 맞으며 한적한 길 걷는 것이 좋다는 나.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우리는 비 내리는 거리를 한참 달렸습니다. 그 후로도 몇 번이나.
지금 생각하면 그게 무슨 멋인지, 왜 그렇게도 비가 좋았었는지요.
유리창을 똑똑 두드리는 가을이 가슴 깊은 곳에 간직했던 소중한 추억을 떠올려 놨습니다.

수화기를 듭니다. “승식아! 비 온다.”
같은 추억을 가지고 얘기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 참 행복합니다. 참 소중합니다.

사진《좋은생각》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