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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니? 아들아 등록일 : 2018-07-13 08:14

잘 지내니? 아들아



안녕하세요.
매일 따뜻한 하루의 소식을 접하며 큰 힘을 얻어가곤 합니다.
항상 음지에 있는 어려운 분들을 양지로 끌어들이는
따뜻한 하루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2녀 1남의 50대 후반 평범한 가장입니다.
딸 둘은 벌써 성장해 자기들 앞가림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40대에 접어들면서 낳은 늦둥이 아들이
어느덧 고등학생이 되면서 행복도 함께
찾아왔습니다.

어느 날 아내가 행복한 미소로 나에게 말하더군요.
"여보, 우리 이대로만 쭉 행복했으면 좋겠다."
저와 아내는 마냥 그렇게 행복할 줄 알았는데
그 행복은 정말 잠시였습니다.

작년 크리스마스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고2 늦둥이 아들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온다간다
말 한마디 못 하고 작별했습니다.

하늘이 무너지고 가슴이 찢어지고 심장이 쪼그라드는
통증을 겪으며 삶의 의미를 잃어버렸습니다.
지난 6개월 동안 저희 부부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기억할 수가 없었습니다.

불행은 왜 이리 한순간에 갑자기 다가오는지
최근 5년 동안에 사랑하는 가족 3명을 잃었습니다.
5년 전 어머님께서 뇌졸중으로 세상을 떠나시고,
홀로 남겨진 아버님은 함께 산 지 4년 만에
진행성 급성 위암 말기로 호스피스 병동에서
3개월 만에 소천하셨습니다.

그런데 부모님의 부재를 받아들이기도 전에
사랑하는 아들마저 하늘나라로 우리만
남겨놓고 여행을 떠났습니다.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의 마음을 그 누가 헤아릴 수 있을까요.
지금, 이 순간도 바늘로 가슴을 찌르듯이 아프기만한데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거로 생각하고 지내왔는데
왜 이리 가슴 한쪽이 계속해서 아플까요.

아들 대신에 죄 많은 아빠가 먼저 갔어야 했는데
꽃다운 나이에 아들을 먼저 보내 미안하기만 합니다.
지금 저의 소원은 언젠가는 아들을 다시 만날
그날을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이리 오늘따라 아들이 보고 싶을까요.
그리고 아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못 해준 게
너무도 후회스럽고 미안하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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