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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들 칭찬 좀 해 주시겠어요 등록일 : 2018-07-20 08:09

저희 아들 칭찬 좀 해 주시겠어요



얼마 전 따뜻한 하루에 소개된 '두 아이의 아빠입니다'
사연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던 적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용기를 내서 저희 아들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첫 직장에서 한 남자를 만났습니다.
직원이 많지 않았기에 더욱 서로에게 의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계획에 없던 임신에 놀라 남자에게 말했지만,
그 남자는 아직 아이를 키울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서
수술을 하기 원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이를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그 남자는 저를 떠나 버리더군요.
그렇게 저는 미혼모가 되어버렸습니다.

지금은 시간이 많이 지나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지만
그 당시만 해도 지금보다 더 안 좋은 눈초리로
수군대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있었기에 큰 힘이 되었고 버틸 수 있었습니다.
그 아이가 지금은 변성기가 오는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편모가정에서 자란다고 이상한 시선을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가르치고 있고, 아들도 제 마음을 아는지
사고 한 번 치지 않고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는
착한 아들입니다.

자녀를 키우는 엄마는 대부분 그러하듯이
저도 아들 녀석 하루 세끼 밥 먹이는 것이
가장 신경 쓰입니다.

간혹 야근이라도 하는 날에는 아들은 걱정 말라면서
편의점 도시락으로 해결한다네요.
한참 성장기에 잘 먹어야 키도 크고 공부도
잘 할 텐데 말인데요.

그런데 어는 날 집에 들어오니 저녁상이 차려져 있지 않습니까?
달걀부침도 부쳐 놓았고 김치찌개도 끓여놓았습니다.
엄마의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차린 저녁이었습니다.
수저를 건네주며 아들이 제게 말했습니다.

"엄마, 나 저녁 대충 먹을까 봐 매일 걱정하지?
너무 걱정하지 마. 나 이제 다 컸어.
엄마한테 오늘 보여주려고 김치찌개 했으니깐
맛있는지 한 번 먹어봐."

아들의 말에 순간 울컥하는 마음을 간신히 참았습니다.
그리고 아들이 해준 김치찌개를 먹었습니다.
그 날 저녁은 제가 먹어본 가장 행복하고 맛있었던
저녁 식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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