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지난해 전남에서만
꿀벌 16만 군이 폐사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의 꿀벌 실종 사태는
양봉 농가뿐만 아니라
벌에게 수정을 맡겨야 하는
작물 재배 농가에게도 타격일 수밖에 없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벌의 수명을 늘려주는 스마트 벌통이 도입돼
한줄기 희망이 생겼습니다.
김단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고흥 스마트팜 혁신밸리의 한 온실입니다.
꽃가루를 묻힌 벌들이
벌통을 수시로 들락날락합니다.
일반 벌통과 달리
카메라와 센서가 달린 스마트 벌통입니다.
벌통 내부 온도와 습도,
벌의 활동량까지
벌통에 관한 온갖 정보를
모바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외부 온도에 따라 열선과 환기팬이 작동해
자동으로 온도 조절이 가능합니다.
토마토 재배 2년 차인 청년농 유지원 씨.
스마트팜 온실 입주 첫해에는
벌 관리를 못해 애를 먹었는데,
지난해 9월 스마트 벌통을 들이고 나서는
한결 관리가 수월해졌습니다.
◀ INT ▶
유지원/고흥 토마토 재배 농가
"전에는 이 한 줄에 서서 5분 동안 서있으면서 벌이 얼마나 나오는지 하나, 둘, 셋, 넷 이렇게 세 가면서..."
4천여 제곱미터 규모의 온실에서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수확한 토마토는 17톤.
◀ st-up ▶
"스마트 벌통이 도입된 뒤 토마토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3% 늘었습니다."
벌의 생존 기간도 길어졌습니다.
국립농업과학원이
고흥을 비롯해
전국 2백여 곳에 스마트 벌통을 설치해
연구한 결과
벌의 수명이 68일 더 늘어났습니다.
일반 벌에 비해 활동성도
1.6배 많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INT ▶
이경용/국립농업과학원 양봉생태과 연구사
"경제성을 분석해 보면 딸기 같은 경우는 하우스 한 동당 113만 원 정도, 토마토 같은 경우는 약 100만 원 정도의 추가 소득을..."
하지만 상용화하기 위한
가격 경쟁력 확보 등은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국립농업과학원은
스마트 벌통 대량 생산을 통해
가격을 낮추고,
일반 양봉농가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확대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단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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