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MBC

검색

커뮤니티 생활의 지혜

은행에서 가르쳐주지않는 환전노하우 등록일 : 2008-09-09 13:01

은행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환전노하우

해외여행을 하다보면 자기나름의 원칙같은 게 생기기 마련이다. 환전도 마찬가지라서 사람마다 선호하는 방식이 다르고 거기에는 또 나름의 이유들이 있을 것이다. 이 글에서는 경제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서 각 환전방식들을 비교하고자 한다. 글을 쓰는 사람 역시 한 사람의 자유여행자에 지나지 않는 터라 모든 환전 방법을 완전히 파악하지는 못한다. 글에 오류가 있을 수도 있음은 당연한 일이니 환전의 메커니즘을 파악하는 참고 목적으로만 활용하기 바란다.

이 글에서는 현금환전, TC환전, 해외현금카드를 이용한 현지인출, 체크카드, 신용카드, 이렇게 다섯 가지 방식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우선 사람마다 적용받는 환율 우대율도 다르고 이용하는 카드사도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비교하기는 무리가 있다는 점을 이해하여야 한다.

아래에서는 각 환전방식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방식별 비교를 하고자 한다. 글이 길기 때문에 결론만이 필요한 사람은 중간과정을 생략하고 제일 아래로 내려가기 바란다.

1. 환율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환율출처: http://www.fxkeb.co.kr              
  ▼현금환전   ▼카드이용            
통화명 현찰   전신환   T/C 외화수표 매매 환가 미화
  사실때 파실때 보내실때 받으실때 사실때 파실때 기준율 료율 환산율
미국 USD 1048.53 1012.47 1040.5 1020.5 1042.86 1019.31 1030.5 4.18 1
일본 JPY 100 1000.02 965.64 992.46 973.2 992.65 972.57 982.83 2.58 0.9537
유로통화 EUR 1645.3 1581.1 1629.33 1597.07 1637.39 1594.25 1613.2 6.3 1.5655
영국 GBP 2082.57 2001.31 2062.35 2021.53 2072.56 2017.41 2041.94 7.38 1.9815
스위스 CHF 1013.26 973.72 1003.42 983.56 0 982.39 993.49 4.25 0.9641
캐나다 CAD 1062.9 1021.44 1052.59 1031.75 1057.8 1030.3 1042.17 5.04 1.0113

위 표는 외환은행 환율 사이트에서 가져온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유념해서 볼 부분은 노란색으로 칠해진 부분, 즉 "현찰 사실때"(외환매도율)과 "전신환 보내실때"(전신환매도율)이라고 된 부분이다. 환율이 올랐다 혹은 내렸다고 할 때 기준이 되는 환율은 매매기준율이다. 은행은 매매기준율에 자신의 마진을 붙여서 팔 때(매도율)는 더 비싸게 살 때(매입율)는 더 싸게 외환거래를 한다. 외환매도율은 현금으로 환전을 할 때 은행이 적용하는 환율이다. 다시말해 현금환전시의 수수료는 외환매도율과 매매기준율의 차액이며 위 표에서 USD의 경우 1048.53-1030.5=18.03원이 환전수수료가 된다. 흔히 환전우대를 해준다고 하는 것은 이 환전수수료를 깍아준다는 의미이며 외환은행의 환전클럽등을 통해 70% 수수료 우대를 받는 경우 환전수수료는 18.03*(1-0.7)=5.41원이 된다.

한편 여행자수표를 발급받는 경우에는 다른 환율이 적용된다. 위 표에서 "T/C사실때"라고 되어 있는 환율이 그것인데 USD의 경우 1042.86으로 이 때의 수수료는 12.36원이다. 이처럼 현금환전보다 환율이 더 낮기 때문에 여행자수표가 현금환전보다 유리하다고 하는 것이다. 물론 환율우대가 적용되느냐는 따져볼 문제이다.

뒤에서 언급하겠지만 체크카드나 ATM혹은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전신환매도율이 적용된다. 전신환매도율은 위 표에서 USD의 경우 1040.5로 T/C매도율보다 더 낮다. 즉 적용받는 환율은 카드<여행자수표<현금환전 순으로 카드가 가장 유리하다.

물론 이것은 환율만으로 따져본 것이다. 카드의 경우 별도의 수수료가 존재하고 여행자 수표 역시 현금 교환시 수수료가 붙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를 모두 고려하여 판단하여야 한다.

2. 현금환전, 여행자수표

현금환전은 일단 제일 간편하기 때문에 초보 여행자에게 추천할 만한 방법이다. 물론 현금환전을 하면 초보여행자라는 얘기를 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현금환전의 경우 수수료율이 다른 환전방식에 비해 높은 편이다. 따라서 현금환전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환율우대를 잘 찾아 다녀야 한다. 환율우대를 받을 수 있는 방법엔 환율우대쿠폰, 주거래은행을 통한 환율우대, 외환은행 환전클럽 가입 등이 있다. 여행사등을 통해 나오는 환율우대 쿠폰은 보통 30~50%정도이며, 외환은행 환전클럽은 주요통화의 경우 최대 70%까지 할인이 된다. 회사가 거래하는 주거래은행을 통해 환율우대를 받을 수도 있는데 은행마다 다르겠지만 우리 회사의 경우 회사 앞 우리은행에서 주요통화에 대해 70% 환율 우대를 해준다.

주요통화를 제외한 외환의 경우 한국내 은행에서 환전을 하더라도 수수료가 보통 이중으로 붙게 된다. 즉 원화를 먼저 USD로 환전한 후 현지 통화(예. 중국 위안화)로 다시 환전을 하게 되므로 USD 환전시와 위안화 환전시 모두 수수료가 붙는 것이다. 그래서 일부 여행자들은 한국에서는 환율우대를 받아 USD로 환전하고 현지 환전소에서 현지통화로 환전을 하곤 하는데 이렇게 하면 환전 수수료를 상당히 절약할 수 있다. 물론 현지 환전소를 한 번 더 거쳐야하는 번거로움은 감수하여야 한다.

여행자 수표는 현금 환전에 비해 수수료가 낮고, 여권과 서명이 없으면 현금 교환이 불가능하며 분실시 재발급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제일 안전한 방법이다. 하지만 현지 환전소를 거쳐야 되는 번거로움이 역시 존재한다. 그리고 교환시에 취급수수료를 물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이를 감안하면 현금환전보다 오히려 손해를 입게 된다.

3. 현지 ATM을 이용한 인출

현금카드 중에 뒷면을 보면 PLUS나 Cirrus라는 표시가 되어 있는 카드들이 있다. 이 카드들은 해외 ATM 혹은 CD기에서 현금인출이 가능하다. PLUS는 VISA계열의 현금카드 브랜드이고 Cirrus는 Master계열의 현금카드이다. 이외에 해외 이용이 가능한 현금카드로는 CITI은행 현금카드가 있는데 CITI은행 현금카드는 VISA 및 중국 Unionpay와 제휴를 하여 PLUS 표시나 Unionpay 표시가 있는 현금지급기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다.

일단 현금카드를 이용한 인출은 전신환매도율을 적용받는다. 따라서 현금환전보다 환율이 좋다. 그리고 어떤 통화를 인출하든 USD전신환매도율이 적용된다. 즉 중국 위안화를 인출할 경우 USD전신환매도율*위안화환산율로 계산된 금액이 빠져나간다. USD전신환매도율이 다른 통화 전신환매도율보다 매매기준율과의 Gap이 작기 때문에 기타 통화의 경우 더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항상 ATM 인출을 권할 수 없는 것은 현금카드 이용시 별도의 수수료가 붙기 때문이다. 현금카드 이용시에는 두가지 수수료가 추가로 붙는데 바로 고정이용수수료와 브랜드수수료이다. 고정이용수수료는 카드를 발급한 은행에 따라 다른데 CITI은행 카드의 경우 인출횟수당 $1로 저렴한 편이고 일반은행들은 보통 인출횟수당 $3정도이다. 브랜드 수수료는 Cirrus와 PLUS에 지급하는 수수료로 인출금액의 1%정도가 부과된다.

ATM 인출시 한 번에 많은 돈을 뽑아야 한다고 하는 것은 $3정도의 고정수수료 때문이다.

4. 신용카드

카드에 VISA나 MASTER, JCB, Amex 마크가 있다면 해외에서 이용할 수 있다. 신용카드 역시 현금카드와 동일하게 전신환매도율이 적용된다. 브랜드 수수료가 붙는 것은 동일하고 고정이용수수료는 카드사마다 붙는 경우도 있고 붙지 않는 경우도 있다(붙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신용카드의 경우 사용시점과 대금결제시점이 차이가 나는데 대금청구시에는 사용시점의 전신환매도율에 따라 청구가 된다. 즉 사용시점에 환율이 900원이었다면 나중에 대금청구시에 환율이 1000원으로 올랐다 하더라도 900원만 결제하면 된다. 카드사가 이 환율위험을 부담하기 때문에 카드사는 이에 대한 보상으로 환가료라는 것을 요구한다.

환가료는 일종의 선이자와 같은 방식으로 계산되는데 환율표상 USD환가료율은 2008년 5월 29일 현재 4.18이다. 지금 사용한 신용카드 대금이 40일 뒤에 빠져나간다면 $100을 사용했을 경우 $100*전신환매도율(1040.5)*40일/360*0.0418=483원이 환가료로 부과된다. 즉 0.5%정도이며 최대 1%라고 생각하면 무리가 없다.

브랜드수수료는 역시 VISA나 MASTER, JCB같은 브랜드를 사용하는 데에 따른 수수료이다. LG카드의 경우 VISA나 Master는 1%, JCB는 0%이다. 카드사마다 수수료가 다를 수 있으므로 자신이 거래하는 카드사에 확인해 보아야 한다.

5. 체크카드

체크카드중 Maestro나 VISA마크가 있는 경우 해외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신용카드와 달리 사용 시점에 결제가 되므로 환가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브랜드 수수료는 VISA의 경우 1%, Maestro의 경우 $0.5+1%로 신용카드와 거의 동일하다. 환가료가 없기 때문에 신용카드보다 보통 더 이익이지만 해외에서 체크카드가 결제되는 가맹점을 만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참고로 중국에서는 Maestro카드로 결제가 되는 가맹점은 거의 보지 못했다.

6. 환전방법별 비교

위에서 설명한 환전 방법별로 발생비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환율차이는 통화에 따라 차이가 굉장히 크므로 자신이 바꾸고자 하는 통화에 맞게 아래 내용을 수정해서 생각하여야 한다.

1) 현금환전 vs ATM인출

현금환전의 경우 USD는 외환매도율과 매매기준율의 차이가 매매기준율의 1.75%정도이고 위안화의 경우 7%정도로 통화별 차이가 굉장히 크다. 한편 현금카드는 전신환매도율과 매매기준율의 차이가 매매기준율의 1%정도이다(항상 USD의 전신환매도율이 적용된다). 따라서 USD보다 위안화에서 현금카드가 더 유리할 것이다. 또한 현금카드는 기본수수료가 $3정도 존재하기 때문에 많은 금액을 인출할 때 현금카드가 유리하다. 그렇다면 과연 얼마 이상을 환전할 때 현금카드가 이익일까?

계산을 편하게 하기 위해 환전수수료를 %로 바꾸어 계산하도록 하자. USD의 경우 70%환전우대를 하게 되면 현금환전시의 수수료는 1.75%*(1-0.7)=0.525%가 된다. 그리고 우리은행 현금카드의 경우 고정 수수료가 $3이며 (현재 환율로 $3*1030.5= 3092원) 브랜드수수료가 1%가 붙는다. 환전수수료는 전신환매도율이 적용되므로 1%이다. 이런 경우는 계산할 필요가 없이 항상 현금환전이 이익이다. 현금환전시는 수수료 총계가 0.525%에 불과한데 반해 현금카드는 $3를 부담하고도 추가로 2%의 수수료를 더 부담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안화처럼 차이가 환율 차이가 많이 나고 환율우대가 잘 안되는 경우에는 얘기가 달라진다. 위안화에 대한 최대우대환율은 50%이다. 따라서 현금환전시 수수료는 7%*(1-0.5)=3.5%이며 현금카드 사용시의 수수료는 USD와 동일하다. 위안화 매매기준율이 148.54이라 하자.

환전액을 x라 하면 각 방법별로 x를 환전하는 데 드는 원화금액은 다음과 같다.

A.현금카드: 3092원 + (1+0.01+0.01)*148.54x ;고정수수료, 브랜드수수료, 환전수수료

B.현금환전: (1+0.035)*148.54x ;환전수수료

A206,133이다. 즉 206,133원 이상을 환전할 때는 해외 ATM이 이익이다.

2. 신용카드 vs 현금환전

통화에 따라 결론이 달라진다. USD의 경우 우대를 조금이라도 받으면 환전 수수료가 1%이하로 내려가기 때문에 항상 신용카드의 브랜드수수료+환가수수료보다 작게된다. 반면 위안화같은 경우 우대를 최대로 받더라도 신용카드 수수료가 현금환전시의 수수료율보다 작다. 즉 USD는 현금환전이 낫고 위안화는 신용카드가 낫다.

3. 해외 ATM vs 신용카드

현금카드와 신용카드는 적용환율과 브랜드수수료에서는 동일하다. 두 방법의 차이는 환가료와 고정수수료이다. 신용카드 사용시 드는 0.5%~1%의 환가료와 현금카드 사용시 드는 $3의 고정수수료를 비교해보면 $300~$600 즉, 292,050원~584,100원을 긁을 때까지는 신용카드가 이익이다. 물론 50만원짜리를 살 일이 두 번 있다면 현금카드로 100만원을 뽑아서 현금으로 결재하는 것이 50만원을 두 번 인출해서 결재하는 것이나 50만원짜리 신용카드로 두 번 긁는 것보다 이익이다.

또한 VISA 체크카드의 경우 신용카드보다 언제나 이익이며 Maestro체크카드의 경우에는 $50 이상되는 거래시 신용카드보다 이익이다. 그리고 현금체크카드로 현금을 인출해서 결제하는 경우와 체크카드로 결제하는 경우를 비교해보면 항상 체크카드 결제가 이익이다(어차피 1% 브랜드수수료는 둘 다 들어가고 고정수수료가 $3이냐 $0.5혹은 무료이냐의 문제이다.

7. 결론

체크카드는 항상 신용카드보다 이익이다(Maestro는 $50이상의 경우)

신용카드는 통화에 따라 결론이 달라진다(USD는 현금환전이, 위안화는 신용카드가 이익이다.)

금액의 크기에 따라 결론이 달라지는 경우는 현금환전 vs 해외ATM, 신용카드 vs 해외 ATM의 경우이다. 모두 금액이 클 경우 해외ATM이 유리하다. 또한 USD처럼 현금환전의 수수료가 낮은 경우 대부분의 경우 현금환전이 유리하다.

첨부한 파일을 이용하면 각 방법별로 환산 가능한 외화금액이 얼마가 되는지 대략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각 방법별로 임계점이 되는 금액까지 구해내려고 했는데 만들다 보니 퇴근시간이 되어서 이만 접는다. 엑셀의 해찾기 기능을 이용하면 쉽게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연노란색으로 표시되어 있는 부분들을 고쳐주면 자동으로 계산이 된다. 수식이 틀렸을 수도 있고 자의적으로 계산한 부분도 있으니 언제까지나 참고목적으로만 사용하기 바란다.

하지만 환전방법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편의성이다. 체크카드가 신용카드보다 우월하지만 해외체크카드 가맹점은 의외로 매우 드물다. 우리나라는 웬만한 곳에서는 거의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사용이 가능하지만 해외에서도 그러리라고 기대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예를 들어 중국은 체크카드 가맹점을 찾기가 매우 힘들며 Cirrus가 지원되는 ATM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보통 Cirrus ATM 카드는 Master나 Maestro 표시가 있는 ATM에서도 현금인출이 가능해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중국 여행시에 제일은행 Ace Check카드만 믿고 갔다가 큰 낭패를 당한 경험도 있다. 그리고 일본의 경우 호텔과 백화점 및 터미널을 제외하고는 거의 카드 결제가 되지 않는다. 료칸이나 선술집을 이용할 계획이라면 넉넉하게 현금을 준비해 가야 한다. 즉 현지사정을 미리 조사해본 후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여야 한다.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