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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알려진 한방 상식 등록일 : 2009-02-25 09:38
《 잘못 알려진 한방 상식 》
# 개소주는 허약한 사람에게 좋다
열이 있는 체질에는 개소주가 금물이다.
개소주를 만들 때 체질에 상관 없이 한약재를 쓰거나 스테로이드 제재를 쓰는 곳도 있으므로 함부로 먹어서는 안 된다.
# 결명자를 먹으면 눈이 맑아진다
결명자는 찬 성질의 약이라 몸이 찬 사람에게는 듣지 않는다.
또 충혈된 눈이나 피곤한 눈에는 도움이 되지만 노환으로 눈이 나빠진 사람에게는 효과가 없다
# 보약에는 인삼과 녹용이 꼭 들어가야 한다
감초, 마, 만삼, 백출, 인삼, 황기는 기, 녹용, 당귀, 백작약, 숙지황, 하수오, 용안육은 혈을 보한다.
인삼과 녹용 등은 독성은 거의 없으나 열을 내므로 고열, 염증, 초기 감기, 결핵 등에 쓰게 되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체질에 맞게 써야 한다.
# 보약을 먹으면 살이 찐다
한방에서는 습과 담이 정체하는 것을 비만으로보므로 이런 작용을 하는 약제를 첨가하면 수분 대사 장애가 조절돼 오히려 살이 빠지고 신경통, 근육통도 예방된다.
일반적으로 보음약이나 보혈약은 살을 찌게 하므로 비만인 사람에게는 쓰지 않는다.
# 보약을 먹을 때 무를 먹으면 머리가 희어진다
육미지황탕 등에 넣는 약인 숙지황을 무와 함께 먹으면 머리가 희어지지만 이는 생무에만 해당된다.
김치에 들어간 무나 조리가 된 무는 아무 탈이 없다.
# 어린이들에게 녹용을 많이 먹이지 말라
감기, 체기가 있거나 몸에 열이 있을 때 녹용을 먹이면 안 되기 때문에 생긴 말이다.
어린이라고 해서 특별히 녹용이 부작용을 빚는 것은 아니다.
# 어릴 때 녹용을 먹이면 머리가 좋아진다
녹용은 피를 만들어 성장을 촉진하는 작용이 있지만 지능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
잘 크는 아이라면 녹용이 필요 없다.
# 어릴 때 보약을 먹으면 머리가 둔해진다
소아 때에는 양기가 많고 음기가 부족하다.
청소년기에는 과중한 학습으로 기력, 체력, 집중력이 떨어진다.
이런 상태를 고려해 보약을 지어 먹으면 생장 발육이 촉진되고 학습 능률이 올라 건강에 도움이 된다.
# 여름철 보약과 한약은 땀으로 다 나간다
인체의 기능이 많이 떨어지는 여름철에 특히 노약자나 환자들은 보약을 먹는 것이 좋다.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불순물이 빠져나가는 것일 뿐 보약 효과가 땀으로 나가진 않는다.
땀이란 체온 조절의 부산물이다.
계절에 상관 없이 신체적 정황에 맞게 보약을 복용하면 된다.
# 지네는 허리 아픈 데 좋다
염좌, 즉 삐거나 넘어졌을 때와 맞았을 땐 잘 듣는다.
지네는 어혈(몸의 혈액이 비정상적으로 일정 부분에 몰려 있는 것)이 심할 때 쓴다.
허리 디스크에는 아무 소용이 없다.
디스크는 약, 물리 치료, 침으로 병행 치료해야 한다.
# 임신했을 때는 한약조차 먹어서는 안 되는가?
임신시에는 독성이 있는 약물들은 기피해야 한다.
기피 약물들은 평상시에도 신중히 사용해야 하지만, 임신시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그러나 특정 약물을 제외한 대다수의 한약들은 임신에 전혀 해독을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태기를 견고하게 하며, 순산을 도와주고, 임신기에 나타나는 각종 질병들을 효과적으로 예방하여 치유케 하는 처방들도 상당히 연구·개발되어 있다.
심한 입덧, 임신 중에 감기로 인한 심한 기침, 태기가 불안하고 하혈하는 경우 등에는 급히 한의사의 진찰을 받고 적합한 처방으로 치료를 받아야 유산을 방지할 수 있다.
# 한약을 먹으면 간이나 콩팥이 나빠지는가?
음식물과 약물은 대부분 위장을 통해 흡수되어 간으로 보내져 분해·합성되며, 노폐물은 신장을 거쳐 몸 밖으로 배출된다.
그러므로 복용한 한약은 피의 흐름을 타고 간장과 신장을 지나간다.
그런데 가끔 한약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사람들이 한약을 먹으면 간이나 신장에 해롭다는 말을 하는데, 이것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것이다.
‘병이 사람을 죽게 하는 게 아니라 약이 사람을 죽게 한다’는 말이 있듯이, 잘못 쓰인 약은 오히려 독이 될 수 도 있다.
한약이나 양약이나 ‘잘못 쓰면’ 간이나 신장에 해를 주기는 마찬가지이다.
정확한 진단과 처방에 의한 한약으로 간염·간경화·황달을 치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종 신장염과 신부전증에도 증상을 호전시켜 낫게 한 예가 얼마든지 있음을 볼 때 이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해야 한다.
특히 간은 인체에서 대단히 중요하나 최근에 많은 간질환에 시달리는 예를 볼 수 있는데, 한의학에서 치료가 가능한 것으로서 조금 구체적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먼저 간의 기능은 다음과 같다.
간은 장군지관 모려출언한다고 하였다.
즉 간을 한 국가의 국방을 담당하고 있는 장군에 비유하였다.
즉, 외부에서 수많은 적(세균)들이 침범한다고 하여도 간이 튼튼하여 이를 섬멸(해독)할 수 있는 기능을 보유한다면 내부는 평온하여 내상 질환이 발생 하지 않을 것이고, 반대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늘 피로하여 소화도 안되고 신경이 예민하여 여러가지 내상병을 유발하게 된다.
간은 혈을 간직하며 혼을 보호하는 기관으로서 일체의 계획 이나 책략, 근심과 걱정, 생각하고 마음씀 등이 간에서 나온다고 하였다.
간병증과 허실은 다음과 같다.
타박이나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분노, 과로, 과음, 음식 부조절 및 약의 잘못 복용 등으로 간이 나빠지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눈이 희미하여 잘 안보임, 귀가 잘 들리지 않음, 두려움감 등을 느끼며, 잘 노여워하고 양옆구리가 아프며 아랫배가 땡기기도 한다.
간병의 치료법은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며, 안정 상태에서 편식하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마음을 항상 즐겁게 하며, 평안한 몸가짐과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적절한 투약과 치료를 하도록 한다.
# 체질을 약으로 바꿀 수 있다
체질을 약으로 바꿀 수는 없다.
일부 한의학자들이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도 성격과 섭생을 종합적으로 바꿀 때 체질이 바뀐다는 의미다.
# 한약을 먹으면 간이 더욱 나빠진다
한약에는 강력한 사하 작용이 있거나 간 독성을 일으키는 알칼로이드 성분이 있는 약재가 있다.
이것은 간을 나쁘게 하므로 이런 약재만 피하면 된다.
감수, 고삼, 낭탕근, 대극, 마자인, 마전자, 맥각, 부자, 천오, 초오, 천웅, 목방기, 한방기, 조각자, 토목향, 생칠, 파두, 토근 등이 그것이다.
# 홍화씨는 갱년기나 골다공증에 좋다
홍화씨는 뼈를 잘 붙게 하는 성질이 있어 골절상 후 가루를 내 소주에 7일 정도 담갔다가 하루 소주 1잔 정도를 복용하면 좋다.
골다공증. 갱년기 예방과는 무관하며 허리 아픈 데는 오히려 삼가야 한다.
# 보약을 많이 먹으면 죽을 때 고생한다?
보약이란 신체장기의 허약한 부분을 보강, 원기를 북돋아 준다.
보약을 먹고 건강을 되찾았다하여 죽을 때 고생한다면 건강한 노인들도 죽을 때 고생한다는 말과 같다.
어렵게 살던 시절 노부모의 보약을 고집하는 자식을 회유하려고 만든 자식사랑에서 와전된 것 같다.
# 사슴피나 자라피는 정력제?
사슴피나 자라피는 정력제라기 보다는 보혈제이다.
과로나 출산후 빈혈로 어지럽고 손바닥이 저린 증세에 잘 듣는다.
문제점으로는 피가 기생충에 감염돼 있올 경우에 건강을 해치게 돼며, 매일 먹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 한번 먹는 것으로는 효과를 볼 수 없다.
# 우황청심원은 만병 통치약?
우황청심원은 고혈압 중풍 등에 사용하는 구급약으로는 좋은 약이다.
그러나 특별한 증상없이 장기복용하거나 다른 질환에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더 건강을 해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들은 단순한 두통에도 우황청심환을 매일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아주 잘못된 것이다.
단순한 보약이라면 몰라도, 구급약을 병의 원인 파악이나 체질 감별없이 상용한다면 이는 위험한 일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