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은 여성만이 갖고 있는 생명의 근원지다. 자궁에 이상이 생기면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원만한 성생활도 어렵다. 자궁의 건강은 태아의 건강과 직결되고 순조로운 출산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임신 전부터 자궁을 튼튼하게 만들어야 한다. 평소 아랫배가 차고 생리불순이나 잦은 유산, 자근근종으로 고생하는 여성이 늘고 있는 요즘 자궁 건강을 더욱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라 자궁이 건강하다는 것은 따뜻하고 지나치게 축축하지 않으며 기혈이 잘 순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궁이 차가우면 생리불순을 비롯하여 자근근종, 불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선천적으로 아랫배가 차거나 손발이 차다면 찬 바닥에 앉거나 찬물로 샤워하는 것을 피하자. 자궁에 찬 기운이 들어 냉해지기 때문이다. 자궁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옷으로 아랫배와 엉덩이 부위를 늘 따뜻하게 보호하고, 좌훈이나 좌욕, 반신욕 등으로 혈액순환을 촉진시킨다.
● 좌훈&좌욕 좌욕과 좌훈은 자궁과 항문에 따뜻한 물이나 훈기를 보내어 살균·소염 작용을 할 뿐 아니라 자궁의 혈액순환을 돕는다. 1주일에 3회씩 10~15분 정도 규칙적으로 하면 좋다. 좌훈은 당귀나 쑥, 익모초 등을 끓는 물에 넣고 우려낸 뒤 그 김을 쐬고, 좌욕은 38~40℃ 물에 엉덩이를 담그면 된다.
월경 시 청결하게 하라 여성은 월경을 통해 몸 안의 노폐물을 배출하기 때문에 월경 후 피부가 깨끗해지고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규칙적인 월경은 여성의 건강을 체크하는 기본 중 하나인데, 월경 기간에는 과로를 피하고 몸을 청결히 해야 한다. 이 시기에는 가급적 성관계도 삼가는 것이 좋다. 위생뿐 아니라 자궁 손상에 따른 자궁 수축 이상으로 어혈 배출과 자궁 내막 재생에 방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월경 시 생리대는 3~5시간마다 교체한다.
● 면 생리대로 자궁 건강 지키기 일회용 생리대와 삽입형 생리대(일명 탐폰)를 사용하면 독성쇼크증후군(TSS)을 일으키기도 한다. 흡수력 좋은 생리대가 질을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독성쇼크증후군을 예방하려면 면 생리대가 대안이다. 사용 후 다시 빨아 쓰는 면 생리대는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아 착용감이 우수하다. 매번 빨아 쓴다는 점이 다소 불편하지만 일회용 생리대보다 통기성이 우수하여 냄새가 나지 않고 자궁 건강에 좋다. 요즘은 일회용 생리대처럼 날개가 달린 제품이나 흡수력을 높인 제품이 많이 나와 더욱 사용이 편리해졌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라 몸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안거나 누워 있으면 전신의 순환에 방해를 받는다. 이렇다 보면 자궁의 기혈 순환에도 방해를 받아 어혈이 쌓이기 쉽다. 또한 운동 부족으로 살이 찌면 자궁 및 복강 내에 지방이 축적되어 자궁 기능을 주관하는 경락 및 아랫배의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켜 자궁 기능을 약하게 만든다. 평소 1주일에 2~3회 이상 가벼운 맨손체조나 요가, 스트레칭, 배드민턴 등 생활 체육을 하는 게 좋다. 특히 걷기 운동은 하체 순환을 좋게 해 자궁 건강에 도움이 되므로 평소 가까운 거리는 걸어다는 것이 좋다. Plus tip 골반을 튼튼하게 하는 요가 메뚜기 자세 ① 양손바닥과 이마를 바닥에 붙인 채 엎드린다. ② 배로 숨을 들이마시면서 두 다리를 공중으로 들어올린 채 유지한다. ③ 숨을 내쉬면서 다리를 내린다. 3회 이상 반복. 활 자세 ① 바닥에 배를 대고 엎드린다. ② 무릎을 위로 올리며 구부리면서 두 손으로 발목을 잡는다. ③ 숨을 천천히 들이마시면서 두 다리를 위로 잡아당겨 몸이 활처럼 휘게 한다. 숨을 멈추고 15초 정도 유지한다. ④ 숨을 내쉬면서 다리와 팔을 천천히 내린다. 3회 이상 반복.
몸에 조이는 옷은 피하라 허리를 조이거나 몸에 꽉 끼는 옷은 하복부를 죄어 혈액순환을 막고, 노폐물이 혈관에 들러붙어 자궁을 약하게 만든다. 타이트한 청바지는 바람이 잘 통하지 않아 바이러스로 인한 질염이 생기기 쉽다. 꽉 조이는 스타킹이나 거들 또한 자궁 건강을 방해해 부인과 질환을 불러일으킨다. 자궁 건강을 생각한다면 헐렁한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또한 배꼽티나 밑위길이가 짧은 바지, 미니스커트를 입으면 찬 기운이 몸에 들어가 자궁을 약하게 만든다. 치마를 입을 때는 타이츠나 레깅스를 입어 허벅지와 엉덩이를 따뜻하게 해주자. 날씨가 쌀쌀해지는 요즘 두꺼운 옷 한 벌보다는 얇은 옷을 겹쳐 입고, 겨울철 외출 시에는 장갑, 모자, 목도리를 착용하여 몸을 따뜻하게 보호하자.
자궁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어라 건강한 식단이 자궁도 튼튼하게 만들어준다. 자궁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몸을 차갑게 만드는 맥주도 삼간다. 대신 여성호르몬이 풍부한 콩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콩밥이나 된장국, 두부를 많이 먹자. 또한 양배추는 자궁점막 세포의 재생 능력을 향상시키고, 미네랄이 풍부한 미역과 다시마 같은 해조류는 피를 맑게 한다. 녹색채소와 제철 과일은 자궁의 노폐물 제거하고, 고구마나 감자, 현미, 잡곡밥은 비만을 예방하고 섬유질을 공급하여 변비 예방에도 좋다.
월경이 규칙적인지 체크하라 자궁내막이 탈락되는 과정이 바로 ‘월경’인데 생리혈을 배출할 때 자궁은 수축하게 된다. 하지만 자궁이 건강하지 못하면 탄력을 잃으면서 수축력이 떨어지고 노폐물이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거나 오랜 기간에 걸쳐 이뤄진다. 따라서 자궁 건강에 이상이 왔을 때 가장 먼저 보이는 신호 중 하나가 월경이 불규칙해지거나 생리통이 심해진다. 생리불순이나 무월경, 생리통이 심하다면 바로 병원을 찾도록 한다. 이 같은 이상은 자궁 장애, 정신적 스트레스, 피로로 인해 기혈이 원활치 못할 때 찾아올 수 있다. 무리한 운동이나 극심한 다이어트도 여성호르몬의 불균형을 초래하여 자궁 건강에 이상을 불러온다. 생리 시작 전부터 통증이 시작되어 1주일 가까이 생리통이 있을 경우, 예전에 없었던 생리통이 갑자기 생긴 경우엔 진료를 받아보자. 월경 주기나 생리량이 갑자기 변한 경우에도 정확한 진단을 받는다.
산부인과의 정기검진을 받아라 감기만 걸려도 바로 약을 먹고 병원을 찾지만 아랫배가 아프거나 생리불순이 나타나도 산부인과에 가는 것은 망설이곤 한다. 40~50대 폐경기 여성들의 전유물로 알고 있던 자궁경부암의 발생 연령이 낮아지고 있어 정기적인 자궁건강 검진은 더욱 중요하다. 자궁근종이나 자궁경부암 등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받을 수 있도록 1년에 1~2회 이상 정기검진을 받도록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