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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에 대해 등록일 : 2009-12-29 12:13

겨울을 알리는 전령입니다. 보통 감귤류와 오렌지류는 북반구의 겨울에 수확하는데, 열대와 아열대에 국한됩니다. 마땅히 먹을 과일이 없는 겨울에 제주도에서 올라오는 귤은 매우 훌륭한 비타민의 보급처입니다. 귤은 날로 먹기에 편한 모양을 가지고 있어서 언제든 가지고 다니면서 먹을 수 있고, 각종 가공식품으로도 먹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비타민이 부족하기 쉬운 겨울에 귤은 값싸게 영양을 보충할 수 있는 최고의 과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글ㅣ박찬일 (음식칼럼니스트)

귤의 재배 및 출하 시기

감귤, 또는 편하게 귤이라고 부르는 이 과일은 전 세계의 아열대 기후에서 고루 재배됩니다. 주로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북부, 유럽 남부, 아메리카 대륙에서 생산되는데 맛과 향이 조금씩 다르지만 비슷한 계열입니다. 도구 없이 껍질을 벗기기 쉬우며 손으로 먹기 좋습니다. 비타민은 매우 많고 열량은 100그램당 30~40kcal 선으로 낮은 편입니다. 산이 자극을 주면 좋지 않은 위염과 식도염 환자는 조심해야 하지만, 대체로 많이 먹어도 몸에 무리가 없습니다. 특히 제주도산 귤을 주로 먹는 우리는 생산 과잉으로 늘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으므로 충분히 귤을 먹는 것은 농민에게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귤의 적정 재배지역은 과거 서귀포에 국한되던 것이 북제주와 내륙의 일부 해안지방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온난화의 영향으로 보이는데, 최근에 몇 해 동안 낮은 가격 때문에 제주 이외의 지역에서는 생산이 활발하지 않습니다. 귤은 오랫동안 한민족과 함께 한 것으로 보입니다.

"《고려사세가(高麗史世家)》에는 1052년(고려 문종 6)에 탐라에서 공물로 바쳐오던 감귤의 양을 100포(包)로 늘린다고 하였다.《세종실록》에는 1426년(세종 8) 경상도와 전라도 남해안 지방까지 유자(柚子)•감자(柑子)를 심어 시험 재배하게 하였다는 기록이 있으며, 《탐라지과수총설(耽羅誌果樹總說)》에는 1526년(중종 21)에 제주목사 이수동(李壽童)이 감귤밭을 지키는 방호소(防護所)를 늘렸다는 기록이 있다." (네이버 백과사전)

귤의 출하 시기가 빨라지고는 있지만 11월부터가 제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양도 늘고 귤의 맛도 올라옵니다. 종자 개량과 재배지역의 다변화, 보관 방법의 개선으로 귤이 시중에 보이는 시기는 훨씬 길어졌지만 역시 제철 과일이 최고의 맛입니다.

피로회복에 좋은 과일, 귤

비타민 C가 다량 함유된 귤

비타민 중에 아마 가장 연구가 활발한 것은 비타민 C일 것입니다. 심지어 항암과 난치병 치료에 대한 수많은 연구가 진행되었고, 지금도 비슷한 연구가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인류의 꿈인 노화방지에 대한 비타민 C의 효과 연구는 깜짝 놀랄 만큼 상상 이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만큼 인류에게 있어서 비타민 C는 가장 관심이 높은 대상인데, 귤은 비타민C의 함량이 매우 높은 과일입니다. 하루에 중간 크기로 두 개 정도만 먹으면 필요한 양을 충족시킵니다. 한 개당 약 400mg 정도가 들어 있는데 비타민이 부족하기 쉬운 겨울에 나오는 과일이라 그 가치가 더 소중합니다. 인공적으로 만든 비타민C는 함량은 높지만 체내 흡수율이 떨어진다는 게 정설이고 보면 더욱 그렇겠지요.

비타민 C가 많은 귤은 피로회복에 매우 좋습니다. 동맥경화, 그리고 관련질병인 심장병과 고혈압 등에 높은 효과가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성호르몬에 도움을 주는 과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부신 피질호르몬은 인간의 생식에 관련되어 있는데, 이 호르몬의 원료가 바로 비타민 C이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귤이 또 건강에 좋은 이유는 높은 섬유질 함량입니다. 특히 귤의 속껍질과 함께 먹으면 더 좋습니다. 변비를 치료하면 피부도 좋아지는데, 비타민의 고유 효과가 피부를 윤기 있고 탄력 있게 가꾸어주는 것이므로 이중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귤로 만든 새콤달콤한 팬케이크

귤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법

귤은 알맹이는 생식하며, 껍질은 말려서 악용으로 이용합니다. 한방에서 진피라고 부르는 것이 귤의 껍질을 말하는데, 감기 등의 치료에 효과가 있습니다. 가정에서도 귤 껍질을 말려서 차로 이용하면 됩니다. 말릴 때는 그냥 말리면 햇빛이 안 닿는 부분은 곰팡이가 슬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위로 잘게 잘라야 고루 햇빛을 받습니다. 말린 것은 냉장고나 냉동고에 넣어두면 오래 보관할 수 있습니다. 말리지 않고 이용하는 법도 있습니다. 깨끗하게 씻은 후 잘 말려서 잘게 잘라 꿀과 설탕에 재어두는 방법입니다. 냉장 보관하면 아주 오래 먹을 수 있습니다.

귤은 보관성이 뛰어납니다. 냉장 보관하면 오래 먹을 수 있는데, 단 상처 입은 귤은 피해야 합니다. 특히 이런 귤은 다른 귤까지 빨리 물러지게 하여 부패하기 쉬우므로 잘 골라내는 게 중요합니다.

귤은 잼을 만들어 보관할 수도 있습니다. 귤 양의 절반 정도의 설탕과 섞어 오래 끓이면 잼이 됩니다. 귤을 잘게 썬 후 약간의 물과 함께 냄비에서 낮은 불로 끓이다가 2시간 정도 후에 설탕을 넣어 마무리하면 됩니다. 레몬즙을 조금 섞으면 풍미가 좋아집니다. 여기에 약간의 계핏가루 등을 섞으면 독특한 향이 납니다.

감기 예방에 효과적인 진피

|귤로 다양한 요리를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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