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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CC 파업에 따른 성명서 등록일 : 2001-06-15 00:00
아침같은 사랑인가 여튼 비슷한 제목 인데..
답변 부탁드립니다.어제 오후의 협상에 이어 금일 오전10시부터 노동부 광주지청장의 중재로 협상이 열렸다. 협상은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으며 서로간의 입장만 되풀이 하였다.
조합은 어제에 이어 금일도 이상철 부사장이 협상대표로 나오는 것은 인정할 수 없음을 강하게 주장하였으며 이상철 부사장이 협상대표로 있는 한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협상대표가 나와야 빠른 타결을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사측은 쟁의행위금지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졌으므로 빠른 시간 안에 동력부 직원을 업무에 복귀 시켜야 한다고 말하였으며 교섭대표 교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하였다.
금일 협상은 쟁의행위금지가처분 신청이 동력부문에 대한 “정지, 폐지, 유지를 방해하는 목적의 쟁의행위를 금지 한다는 내용이 받아들여지면서 사측은 동력부문 직원에 대한 빠른 업무복귀를 요청하여 협상의 진전은 전혀 없었다. 금일 사측이 순천지검에 요청한 동력부문의 쟁의행위금지가처분 신청이 사측의 일부 주장만 받아들여 졌다. 그 내용은 직원의 정상적인 업무수행을 폭행, 협박, 기타의 수단으로 방해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은 받아들여지고, 사측이 보일러1기당 가동정지 시 하루 50.000.000만원의 지급을 요청한 것은 기각 되었다. 조합은 쟁의행위금지 가처분신청의 결정에 이의신청을 제기할 것이며 헌법재판소 까지 계속적으로 이의신청을 제기하여 잘못된 법의 결정을 반드시 바로 잡을 것이다.
현재 석창 사거리에 경찰병력이 집결중이다. 현재 전경차14대가 집결하여 있으며, 차후 병력의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몇 차례 공권력 투입의사를 밝히던 경찰이 금일 법원의 가처분신청의 결과가 밝혀지자 마자 병력투입이 이루어 진 것은 현 정권이 한화자본과 짜고 우리 노동조합을 말살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음이 다시 한번 명확히 밝혀진 것이다.
조합은 노동조합 죽이기에 나선 한화자본과 현 정권에 맞서 죽을 각오를 다해 투쟁할 것이며 공권력에 맞서 우리의 직장을 지키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싸울 것이다. 경찰 병력이 한명만 공장의 정문에서 목격될 경우 조합은 전 공장 가동정지를 시킬 것이다.
향후 병력투입으로 인한 모든 책임은 시한폭탄과도 같은 석유화학 사업장에 병력투입을 요청한 이상철과 한화자본에 있으며, 사측의 작전에 충실히 따르는 현 정권에 있음을 밝히는 바이다.
조합원 분열책동 이상철은 퇴진하라!!
저는 여천 엔씨씨 가족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지금 노사분규 사태가 매우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화학공장에 경찰병력을 포함한 공권력이 천여명이나 노동자와 대치하고 있다는 사실이 결코 사실이 되어서는 안될 마당에 공권력은 무장하고 서있고 노동자는 그에 대응키위해 최소한의 액션을 취한채 대치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팽팽한 긴장감이 현장에 감돌고 있기 마련이겠지요. 벌써 총 파업 37일째. 중소기업도 한달을 넘어서 파업을 한다면 그 파장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심각한데 여천 엔씨씨는 규모의 특성상 인근사 15개의 생산 공정까지 책임을 지고 있는 막중한 임무를 가지고 있는 중요한 회사입니다. 그런 회사가 노사분규로 몸살을 앓고 있고 현재는 평화로운 대화에 의한 결말은 실종된 채 "공권력과 노동자의 대치"라는 기형적인 상황에 부딛히고 있는 것입니다. 파업을 원하는 노동자는 없을 뿐 아니라 공권력에 의한 파업 과잉진압(?)또한 원하는 노동자는 없습니다.
또한 석유화학공장 이기에 공장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요소를 모르는 노동자도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많이 겪어보고 많이 접해본 결과 과잉은 과잉을 부르고 피는 피를 부르며 폭력은 폭력을 부르는 것이 뫼비우스 띠처럼 연결되어있지 않겠습니까. 결코 해서는 안될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정석이자 상식인 것입니다. 그런데도 회사는 그렇게도 부르짓던 공권력을 오른팔 부리듯이 공장에 집결시켜놓고 노동자들의 감정을 자극시키기에
혈안이 되어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만약 만에 하나라도 무장한 공권력과 지친 노동자가 충돌한다면 그 이후에 발생하는 모든 일들에대해 우리는 결코 안심하고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노사분규에 누가 이기고 누가 지느냐라는 원론적인 결과는 무의미합니다. 노는 사를 사는 노를 서로 존중하고 함께 공생해 가는 것이 노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닐까요.
아무리 이것이 교과서적인 차원의 얘기라고 해도 때로는 교과서가 가장 중요한 참고서이자 해답이라는 것을 강조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짜피 회사는 노동자에게 많은 것을 주기를 꺼려할 것이고 노동자는 자신들의 최저 권리를 비롯한 많은 것을 회사에 요구해야 하는 상반된 입장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노사분규에 이기고 지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저 서로의 주장이 관철되는 것과 그 관철된 것을 토대로 신의 성실을 실천하면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회사는 주어야 할 것을 노동자에게 주어야 할 것이고 노동자는 그 받은 것을 노동으로 갚으면 될 것입니다.
그것을 지키자고 하고 있는 노사분규에 공권력이 도데체 왠 말이랍니까.
이제 여수MBC가 나서 주십시오.
여기, 저기 기웃대고 참견하고, 사실은폐, 허위조장,왜곡보도 등등 수 많은 일들을 민. 관. 언론이 자행한 탓에 이지경까지 흘러 왔습니다. 아직도 늦지 않았으니 엠비씨가 나서 주셔서 "평화로운 협상타결"이라는 커다란 성과를 가져다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결코 공권력은 협상타결의 수단이 될 수 없습니다.
회사측에서 원하는 대로 노조죽이기의 수단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노조없는 회사는 노조와 함께 공생할때의 회사보다 더 형편없는 독단과 아집의 경영만 이루어지는 회사로 전락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합니다. 노와 사가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해 이제 여수 MBC가 나설때 입니다.
나서서 진실한 보도의 힘이 무엇인가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ncc가족입니다 .
14일 저녁 노동자 가족의 밤에 참석차 회사에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갔는데,곳곳에 경찰들이 배치되어 있는것을 보고 너무나
참담함을 느꼈읍니다.
벌써 한달이 넘은 시간을 불안해하면서 지금까지 왔는데 ..이처럼 공권력이 투입된다는 소식을 듣고 집에 가만히 앉아서 기다릴수만은 없더군요. 먹는것도 소홀하고, 잠자리도 차가운 땅바닥에서 지낸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 오열이 치밀어오르고 눈물이 앞을 가려 견딜수가 없었읍니다.
어디까지가 끝일런지 ....앞으로 저희가족들은 어찌해야하나요.
누가 대답좀 해주세요...
언론에 보도된 연봉데로 받아나보고 이런고생을 한다면 억울하지는 않을 겁니다.
남편만 추운 바닥에 남겨놓고 돌아서는 발걸음이 이토록 무겁게 느껴진 적이 또 있을까요....
가족들에게 더 이상의 두려움을 안겨주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랄뿐입니다..
내일은 남편의 밝은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도아주세요..............시민단체 중재마저 거부하고 노조 길들이기와 공권력 투입만을 획책하는 여천NCC 이상철 부사장을 규탄한다.
-이 사태의 본질은 한화그룹이 쥐고 있다. 김승연회장은 33만 여수시민의 안전을 볼모로 준동하는 여천NCC 사태를 책임져라-
30일을 넘게 진행되어온 여천NCC 노동조합의 파업은 이제 노사간의 문제를 넘어서서 지역사회는 물론 국가 전체의 경제적, 사회적인 혼란과 안전에 중대한 위협을 가하는 폭력사태로 번지고 있다.
시민단체는 지역의 명예와 안전을 크게 위협하는 공권력 투입 반대와 노사 자율협상을 통한 문제해결을 호소한 바 있다. 이러한 여론의 압박 속에서 여수시에서는 공권력투입이 임박하자 6월 13일 저녁, 시민단체가 노조를, 여수시가 회사측을 방문하여 노사대결보다는 지역의 안전을 먼저 고려하는 협상을 이끌어내자는 제안을 해옴에 따라 시민단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였다.
시민단체 대표를 만난 노동조합은 시민단체의 간절한 호소에 지역을 위해 많은 요구를 철회하고 협상에 임하겠다는 약속을 하였다. 그러나 회사측 대표인 이상철 부사장은 노사간의 자율협상을 하겠다는 이유로 시민단체의 중재를 공식적으로 거부하였다. 이는 그 동안 노사자율적 협상을 외면하고 공권력 투입만을 요구해온 이상철부사장의 입장을 감안하면 의아한 일이다.
우리 시민단체는 이 과정을 통하여 현재 여천NCC파업의 장기화는 노조의 불법파업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한화와 대림 경영진의 노조운동에 대한 과민한 대응에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에 우리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는 여천NCC 경영진의 이러한 무모함을 강력히 비판하면서 만약 회사측의 바람대로 공권력이 투입된다면 그로 인한 모든 책임은 한화그룹 차원의 경영진에 있음을 분명히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우리 여수는 세계해양박람회의 성공적인 유치를 위해 모든 힘을 모아야하는 중요한 시기에 놓여있다. 그럼에도 여수산단의 기업들은 이러한 지역의 중요한 과제에는 작은 관심마저 보여주지 않으면서 오히려 사회불안을 부추기는 행태를 저지르고 있다.
자신들의 회사 이기주의에 얽매여 지역의 자존심과 명예, 중요한 현안과제를 짓밟을 공권력 투입에만 혈안이 된 여수산단 대기업 경영진을 우리 33만 여수시민들은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정부기관과 회사측에 다시 한번 호소한다. 공권력 투입은 사태의 해결책이 아니라 보다 많은 갈등과 불안을 초래할 뿐이다. 지금이라도 공권력을 뿌리치고 자제와 성의 있는 대화를 촉구한다. 우리의 이런 호소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공권력이 투입된다면 한화그룹 경영진에 그 책임이 있음을 분명히 밝히고 33만 여수시민의 이름으로 한화그룹 상품불매운동 등의 강력한 시민운동을 전개할 것을 엄중하게 경고한다.
2001년 6월 15일
여수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여천NCC 노동조합 파업관련 시민단체 대응방안(안)
1. 연대회의 대응원칙
1)「NCC파업은 노사문제」라는 원칙아래 노사양자의 합의를 끌어내는 중재역할을 하되 문제해결에 걸림돌이 되는 공권력투입을 반대한다.
2) 극한적 노사대립과 공권력투입으로 발생할지모르는 환경안전사고와 지역사회의 혼란은 전적으로 관계당국과 노사에 책임이며 시민단체는 이의 예방을 위해 최대한 노력한다.
3) 자율적인 노사협상을 거부하는 NCC 경영진의 오만으로 발생하는 파국의 책임은 전적으로 한화그룹에 있으며 지역사회를 황폐화시키는 한화그룹을 규탄하는 시민행동을 전개한다.
4) 중재역할 보다는 무리한 파업중지명령으로 노동조합을 자극하고 사태를 파국으로 몰고간 여수시장을 규탄하며 관계자의 엄중문책을 촉구한다.
2. 연대회의 대응방안
1) 기자회견 또는 성명서발표
-.‘여수시민 다 죽이는 한화그룹 규탄한다’
노사협상을 거부하여 지역안전을 위협하는 NCC 경영진과 한화ㆍ대림그룹을 규탄하며 공권력 투입결정의 즉각철회를 촉구한다. 이를 무시하고 공원력투입을 강행할 경우 지역시민단체는 NCC노조 및 민노총과 연대하여 강력한 대정부ㆍ대한화그룹투쟁을 전개한다.
-. 일시 : 2001년 6월 15일(금) 오후2시
장소 : 여수시청 제1청사 기자실
2) 육교 현수막게시
-. 노동조합 죽이기로 여천산단의 노사문화와 지역사회를 파국으로 몰고가는 한화그룹의 김승연회장은 각성하라!
-. 노사협상 거부하고 공권력만 요구하여 지역의 안전은 안중에도 없는 여천 NCC 이상철부사장은 물러가라!
3) 한화그룹 규탄 시민행동(피킷팅)
공권력투입으로 사태를 더욱 악화시킨 정부와 한화그룹을 규탄하는 집회 및 피킷팅을 지속적ㆍ전국적으로 확대한다.
4) 전국적 한화그룹 규탄ㆍ불매운동및 사이버투쟁전개
-. 전국의 시민단체와 연대하여 한화그룹에 대한 전면투쟁을 선포하고 홍보물배포ㆍ불매운동 및 전국적 사이버 투쟁을 전개한다.
-. 한화그룹 회장실 항의방문 및 릴레이시위ㆍ점거농성등 다양한 투쟁전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에게 드리는 글
회장님, 우리 여수에는 회장님의 아버님의 호를 따서 세운 현암도서관이 있습니다. 또, 한국화약 여수공장이 있어서 한화그룹과는 여러 가지로 인연이 깊습니다. 뒤늦게 한양화학까지 인수하여서 더더욱 깊은 관계가 되었습니다.
화약을 실은 대형 트럭이 여수 도심을 지나 운송되는 것에 대해서 많은 시민이 우려를 하고, 반대를 하였지만 지금까지 그 트럭을 막아 세우지는 않았습니다. 지금은 엄청난 그룹의 부동산 재산을 늘려준 여수에서 가장 경치가 아름답고, 역사적 유래가 깊은 곳에 폭발 위험이 있는 화약공장인 한국화약이 들어서도 우리 여수시민은 반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 정도로 순진하고, 임진왜란 때 처럼 국가 안보를 걱정하던 호국의 도시 시민들입니다.
우리 여수에서 발판을 굳힌 한화그룹이 여수시민을 배반한 2가지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그룹의 이익을 위해 바스프사와 합작 공장을 세운 다음 구조 조정을 위해 한화그룹 지분 전체를 바스프사에 넘겨서 이제는 환경과 안전에 상상할 수 없는 재앙을 가져다 주면서 지역 경제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바스프 독가스공장 증설을 하게 원인 제공을 하였습니다. 지금 우리 시민사회단체들은 "바스프 독가스공장 반대 범시민위원회"를 구성하여 100 일이 넘게 릴레이 시위 등 강력하게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화 그룹은 자본 유치를 위해 주식을 매각하고, 안정적인 염소 공급 계약을 하였습니다. 자기 그룹의 이익을 위해서 그 지역 주민은 헌신짝처럼 내팽개치는 후안무치한 행동에 대해 여수 시민은 크게 분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이번에는 여수시민을 다 죽이려 하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한국화약 여수공장에서 큰 사고가 없었기에 망정이고, 이리 화약운송열차 폭발 사고는 있었지만 여수 도심에서 화약을 실은 트럭이 폭발한 경우는 없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몰랐는데 이제는 YNCC 공장을 폭발시켜서 33만 여수시민뿐만 아니라 동부권 주민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집어넣을지 모르는 그런 일을 획책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우리들은 분노조차 잃고,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알고 계신 대로 여수산단은 석유화학 장치 산업이 집중되어 있어서 연쇄 폭발이 우려되어 화약고나 다를 바 없습니다. 그런데 그런 곳에 공권력을 투입하겠다는 것은 지금까지 여러 지역에서 공권력 투입에 따른 불상사를 감안할 때 불보듯 뻔한 일입니다.
회장님, 국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2010 세계박람회 여수 유치는 여수 발전을 50년을 앞당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여서 온 시민들이 온갖 어려움도 참고 견디고, 가슴 조이며 2002년 유치 결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혹시 우리의 행동이 다른 유치 희망 국가와 경쟁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자제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화그룹에서 파견한 인사 노무 담당 이상철 부사장은 회사와 노동조합과의 단체 협상과 관련된 지극히 회사 내부 문제를 자신의 경영 능력과 지도력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여수 전체로 확대 시켜서 여수시민이 불안감과 짜증에 휩싸이게 하였습니다. 물론 그 사이에 이상철 부사장이 여수시장을 끌어들여서 문제가 확대되기도 하였습니다.
우리 시민사회단체들은 지금까지 특정회사의 노동쟁의에 개입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회사측에서 YNCC 공장이 위험 시설이고, 노사 양측이 극한 대립이 장기화 된데다 시가전을 방불한 울산의 효성 사태가 공권력 투입 이후 끝나지 않고 있어서 도저히 그냥 참고 있을 수 없어서 불가피하게 지난 8일 회사측과 노동조합을 방문하였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여수시민의 안전과 환경 사고를 예방하고,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서는 공권력 투입과 같은 물리적 충돌은 있어서는 안된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공권력 투입을 요구하거나 유발하는 그런 극한 행동은 자제해줄 것을 당부하는 입장을 전달하였습니다. 필요하다면 중재를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제시하였습니다.
그러나 회사측의 공권력 투입 요청에 따라 지난 13일 전경차가 들이닥치고 해서 여수시의 요청에 따라 우리 시민사회단체는 노조측을 설득하고, 여수시는 회사측을 설득하기로 하여 노사정회의를 다음날 오후 2시에 갖기로 잠정합의하였습니다. 우리들은 노조측을 설득하여 최종 양보안을 만들어 회사측의 입장을 들으려고 하였으나 안타깝게도 이상철 부사장은 시민단체 중재는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노동부장관과 지방노동청장의 여러 차례 중재도 있었지만 본 협상은 들어가지도 못하고 노조측은 이상철 부사장을 교섭 당사자로 보지 않고 위원장이 나오지 않고 있어서 진전이 되지 않은 채 결렬되는 것을 보고, 우리는 대리인이 나서야 한다는 뜻에서 요구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이러한 노력을 회사측이 거부하였습니다. 이것은 노동쟁의가 어떻게 발단되었고, 어떤 요구가 오고갔는지 몰라도 지역의 장래와 시민의 안전과 환경을 위해서 물리적인 충돌은 막아보자는 순수한 요구조차도 거부하는 회사의 일관된 강경대응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것은 이상철 부사장이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는 판단이 서서 우리 여수가 키운 한화그룹이 이럴 수 있느냐는 배신감에 회장님께 편지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회장님, 지금 노조는 2, 3공장을 포기하고, 1공장에서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각종 옥탑에는 비상 식량과 대항 기구와 물질을 준비시켰다고 합니다. 또, 진압을 하는 전경 역시 극도로 악화된 감정으로 몸싸움을 하게 될 것이 뻔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스위치 하나 잘못 누르고, 밸브 하나 잘못 건드려서 누출이 되거나 폭발이 된다면 그 참상은 겉잡을 수 없는 파장을 가져올 것입니다.
이렇게 될 때 처음에는 단순히 월급도 많이 받는 사람이 성과급 때문에 파업을 했다는 시민들의 따가운 시선으로 노조에 여론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시민단체의 중재 요청마저 거부하였다는 사실과 그 결과 공권력이 투입되었다고 하면 시민 감정이 극도로 악화되어서 회사 쪽에 등을 돌릴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시민이 입은 물질적 피해 정신적 손해, 지역 이미지 손상에 따른 배상 등 모든 책임을 한화그룹에게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기에다 만약 세계박람회 유치가 수포로 돌아갔을 때는 그에 따른 책임은 모두 한화그룹에게 돌릴 것입니다.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서 우리 여수산단에 공장이 없는 현대그룹은 비용 부담과 함께 그룹 차원에서 힘 쏟고 있는데 비해 정작 여수에서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 한화그룹은 여수시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여수 발전을 가로막는 여수시와 여수시민 죽이기에 나서고 있다면 이제 우리는 한화그룹을 상대로 끝까지 싸울 수밖에 없습니다.
회장님, 아버님의 여수시민을 사랑하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지금 당장 이상철 부사장을 협상 대상자에서 교체하던가 아니면 적극 협상에 나서서 공권력 투입이 아닌 평화적 협상으로 타결을 짓도록 강력한 지시를 내려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여수 시민은 1948년 10월 19일 여순사건만 생각하면 치가 떨리고, 몸서리가 처집니다. 그 억울한 희생이 여수 발전을 50 년 넘게 가로막아 오다가 이제사 그 진상이 밝혀지고, 다시 50년 발전을 회복하려는 상서로운 기운이 싹트고 있는 마당에 화약을 제조 판매하여 그룹을 이끌어온 한화그룹이 조그만 여수시를 불바다로 만들게 하는 그런 일을 일어나게 하시렵니까? 우리는 폭력은 싫습니다. 6월 15일 오늘은 김대중 대통령을 노벨 평화상을 받게한 6.15 남북공동선언 1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온 세계가 나서서 환영한 한반도의 평화를 가져오게 한 그 햇볕 정책처럼 더 이상 이 땅에서 우리 민족끼리 나눠서 싸우는 일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회사 문제는 회사 안에서 회사 사람들끼리 해결하시고, 우리 시민들을 끌어들이지 마십시오. 회장님의 결단을 기다리겠습니다.
2001년 6월 15일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참가단체 : YMCA, YWCA, 여수시민협, 여수환경련, 전교조여수지회,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새시대공단연합, 참교육학부모회
사무국 : 여수시 신기동 13-2 여수시민협 061-685-3430, FAX 685-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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