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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이 노닐던 섬으로 휴가 떠난다 등록일 : 2009-07-28 18:05
올여름 휴가는 어디로 떠날까. 이른 무더위에 휴가지가 부쩍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고군산열도의 중심 섬인 선유도는 서해안에서 인기 높은 피서지 중 하나다. 선유도 자체만으로도 가슴 두근거리는 여행지로 손꼽히는 데다 인근의 무녀도, 장자도, 대장도와 연육교가 놓이면서 네 개의 섬을 한꺼번에 둘러볼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큰 매력이기 때문이다.
군산항에서 뱃길로 50km, 1시간30여분 거리에 위치한 선유도는 섬의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신선이 노닐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 이름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선유도는 섬 곳곳에 발길을 잡는 비경이 자리하고 있다. 선유낙조, 삼도귀범, 월영단풍, 평사낙안, 명사십리, 망주폭포, 장자어화, 무산십이봉 등 선유 8경이 바로 그 것. 선유 8경을 놓치지 않고 모두 볼 수 있다면 '선유도 100% 즐기기'가 절로 이뤄지는 셈이다.
선유도는 크게 세 구역으로 나눠진다. 여객선 선착장에서 무녀도 가는 길 고개 너머에 있는 선유도 1구 마을은 지형이 통처럼 생겼다고 해 통계마을이라 불린다. 선유도 2구는 섬의 중앙마을로 우체국과 보건소, 학교, 파출소가 있는 진리(진말)다. 선유도 3구는 진리의 동쪽에 있는 망주봉 주변의 샛터와 전월리, 남악리가 속한다.
선유도와 주변 섬들을 여행할 때 거점이 되는 곳은 선유도의 진리다. '명사십리'라고도 하는 선유도해수욕장과 맞닿아 있고, 마이산처럼 우뚝한 망주봉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마을이다. 학교, 민박집, 식당, 자전거대여점, 상점, 노래방, 야영장 등이 몰려 있어 피서철에는 조금 시끌벅적하다.
선유 8경 중 하나인 선유도해수욕장은 옥도면 선유도리에 있다. 천연 해안사구 해수욕장으로, 곱고 아름다운 백사장이 넓게 펼쳐져 있어 명사십리 해수욕장으로도 불린다. 100여m를 들어가도 수심이 허리까지 밖에 차지 않고 높은 파도가 없어 어린이들도 안전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다. 7월3일 개장하는 선유도해수욕장에서는 바다낚시, 갯벌체험, 모터보트, 바나나보트 등 다양한 체험관광도 즐길 수 있다. 편의시설로는 샤워장, 화장실 5개소, 방갈로, 상가, 우체국, 파출소, 보건소, 여관과 민박시설 등이 있다. 선착장에서 해수욕장까지는 도보로 약 15분.
선유도를 찾는 또 다른 즐거움은 하이킹코스다. 선유도는 아직 차량통행이 자유로울 정도의 넓은 도로를 갖추지 못했다. 그래서 섬에 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 없는데, 섬에서 가장 권할 만한 교통수단이 자전거다(시간제약이 있는 관광객들은 개조한 모터자동차를 이용). 선유도와 무녀도, 장자도를 잇는 9.28km의 하이킹코스는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섬들의 면적이 그리 넓지 않고 가파른 오르막길이 없어 섬 구석구석을 누빌 수 있는 하이킹 여행은 섬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섬사람들의 생활상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다.
섬과 섬을 연결하고 있는 연육교 위에서 바라보는 밤바다의 야경도 볼 만하다. 장자도와 연결된 대장도로 건너가면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수천 점의 수석과 분재를 볼 수 있다.
망주봉 너머 전월리에는 넓은 갈대밭과 경치 좋은 몽돌밭이 있다. 갈대밭을 지나 남악리 마을 뒤편으로 넘어가면 둥글둥글하고 조그마한 조약돌로 이뤄진 몽돌해수욕장이 나온다.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몽돌들이 부딪쳐 내는 청아한 소리가 참으로 경쾌하다. 몽돌해수욕장 정면에 위치한 방축도도 이 곳에서 볼 수 있다.
선유도 선착장에서 통계마을로 접어들면 아담한 옥돌해수욕장으로 통한다. 해변에 모래 대신 깔린 부드러운 옥돌이 주변의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그 풍광이 일품이다. 한적하고 조용한 경관들이 주변에 있어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 더욱 좋다. 마을 포구 방파제에 앉아 바다낚시도 즐길 수 있다.
*맛집
섬의 중심지인 진리에 횟집들이 모여 있다. 서해에서 직접 잡은 놀래미와 우럭 등 싱싱한 생선회가 푸짐하다. 놀래미는 바닥에 붙어 생활하는 어종으로, 매운탕보다 회 또는 구이에 좋다. 우럭은 넙치 다음으로 즐겨 먹는 고급 횟감으로, 단백질이 풍부해 탄력이 좋고 맛이 담백하다.
*가는 요령
서해안고속도로 - 동군산 IC - 전주군산간산업도로 21번(자동차전용도로) - 군산외항 방면 - 자동차도로 종점 - 신호등에서 우회전 - 군산해양경찰서 4거리 우회전 - 군산1부두 좌회전 - 국제여객선터미널 - 연안여객선터미널. 혹은 호남고속도로 - 전주 IC - 군산 방향 - 전주군산간산업도로 21번 - 자동차도로 종점을 이용해도 된다.
유람선은 코스별 선유도 경유시간이 다르므로 사전에 문의하는 게 좋다. (월명유람선 : 063-445-2240, 5635, 6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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