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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빛나는 마을 영월 등록일 : 2008-05-20 08:49
영화 라디오스타 콘서트를 여는 엔딩씬 장소로 쓰여진 별마로천문대 |
#1 영월, 라디오스타, 그리고 별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섶다리 마을에 새로운 명물이 등장했다
한 물 간 왕년의 락스타가 영월에 내려와 라디오의 진행을 맡고, 그 프로그램에는 동네 다방 레지부터 아마추어 밴드가 출연해 지역 주민 모두가 스타가 된다는 이야기는 어쩌면 이 곳 영월이 아니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감독은 왜 하필 영화의 배경으로 영월을 택했을까. 혹여 영월에 별마루 천문대가 있음이 아닐까. 진짜 별을 볼 수 있는 이 곳 영월에서의 또 다른 스타탄생은 그 의미가 깊기 때문이다. 영화의 내용처럼 한 물 간 도시로만 여겨졌던 영월에 사람들의 사연이 하나 둘 도착하기 시작한 것은 비단 영화가 흥행한 까닭만은 아니다. 영화가 극장에서 막을 내린 후 자연스레 잊혀졌던 영월이 사람들에게 다시금 주목받게 된 것은 다름 아닌 한결 같은 믿음 때문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한 발 뒤쳐진 채 뚝심 있게 한가지만을 고집하는 섶다리마을 다하누촌의 형성이 바로 그것이다. 싼 가격에 믿고 먹을 수 있는 한우만을 판매하는 다하누촌은 삼겹살도 원 없이 먹기 힘든 요즘 주머니 가벼운 서민들에게 언제라도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라디오와 같은 존재가 되어준다. 맛 또한 일품이라니 식도락가들의 발길이 어찌 이 곳으로 향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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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급 한우를 이용한 신선한 사시미(좌)와 쫄깃쫄깃한 육회(우)
백문이불여일견이라 직접 고기를 맛보기로 했다. 평일인데도 다하누촌 간판을 단 식당 어디를 가도 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한다. 먼저 정육점에서 고기를 산 다음 마음에 드는 식당을 골라 들어가면 된다. 자리를 잡고 앉으니 바로 고소한 기름소금에, 된장에, 현지에서 직접 길러낸 야채, 각종 반찬들이 한상 가득 차려진다. 달궈진 불판에 선홍색의 고기 사이로 마치 눈꽃을 피우듯 하얀 마블링이 환상적인 등심을 올려놓는다. 노릇노릇 핏기가 약간 가시자마자 하나를 집어 기름소금에 찍어 입안으로 밀어 넣는다. 1등급 우리 한우라는 믿음을 차치하고라도 고기 맛은 정말 일품이다. 입안 가득 젖어드는 육즙, 혀끝에서 살살 녹는 고소하고 부드러운 육질이 기가 막힌다. 수입산 쇠고기가 싸고 좋다한들 절대 따라갈 수 없는 한우의 맛은 뭐니뭐니해도 육회. 육회는 신선도가 생명이기 때문이다. 다하누촌의 육회는 산지에서 갓 잡아온 고기라 신선할 뿐 아니라 굳이 양념을 하지 않더라도 고소한 것이 쫄깃쫄깃 입안에서 사르르 풀어진다. 이제껏 맛본 육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 가격도 아주 저렴하다. 그 외에도 다양한 고기를 종류별로 맛볼 수 있는 한우모듬세트도 인기가 좋다.
다하누촌은 이외에도 쌍섶다리 재현축제, 꼴두국수축제, 생고기축제, 야생화 축제 등 매월 다른 주제로 축제를 개최함으로써 한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은 쇠고기 수입으로 위협받고 있는 우리 한우 시장을 지키고 축산 농가를 일으키는 가치 있는 일인 것이다. 아직 안전성이 확실히 검증되지 않은 수입쇠고기보다는 우리 한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들이 지속적으로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 3 화전민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오랜 벗 ‘꼴두국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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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도 한껏 채워졌으니 이제 풍경을 보러 떠나보자. 영월은 래프팅으로 유명한 동강의 힘과 서정적 풍경이 흐르는 서강의 멋을 함께 지니고 있다. 보통 동강을 물길 험한 남성적 상징의 수강이라고 한다면, 서강은 보통 물길이 순한 여성적 상징의 암강으로 표현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서강은 오밀조밀한 산세와 더불어 들판을 감싸 안으며 흐른다. 그리하여 서강의 깊고 잔잔한 물줄기는 병풍처럼 펼쳐진 신선바위와 함께 아름다운 선암마을을 휘감으며 선돌과 단종의 첫 유배지인 청령포로 흘러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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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마을에 가면 그토록 소망하는 통일된 한반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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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의 비참한 모습을 보고 울었다하여 지어진 관음송과 망향탑
영월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바로 단종이다. 발길 닿는 곳마다 단종의 한과 넋이 서려있는 곳이 또한 영월이기 때문이다. 첫 유배지인 청령포와 사약을 마시고 승하한 관풍헌,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시를 남겼던 자규루, 그리고 주검이 묻힌 장릉 등 발길 닿는 곳마다 단종의 고혼과 충신들의 넔이 살아 숨쉰다. 청평포는 동, 남, 북 삼면이 물로 둘러쌓이고 서쪽으로는 육육봉이라 불리는 험준한 암벽이 솟아있어 나룻배를 타지 않고서는 출입할 수 없는 마치 섬과도 같은 곳이다. 단종은 이 적막한 곳에서 외부와 단절된 유배생활을 했던 것이다. 남한강 상류의 지류인 서강이 곡류하여 반도모양의 지형을 이룬 청령포는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경치가 오히려 슬픈 비극과 대조를 이룬다.
청령포에는 국내에서 가장 큰 소나무인 수령 600년 된 관음송이 쓸쓸히 서 있다. 단종이 유배생활을 할 때 두 갈래로 갈라진 이 소나무에 걸터앉아 쉬었다고 전해지는데 이 소나무가 단종의 유배당시 비참한 모습을 보았고, 그의 오열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해서 관음송으로 불려지게 된 것이라고. 이 후 나무는 슬퍼하는 듯 계속 두 갈래로 갈라져 뻗어 자라오고 있다. 외에도 금부도사 왕방연이 단종께 사약을 진언하고 한양으로 돌아오는 길에 비통한 심정으로 청평포를 바라보면서 시조를 읊었던 곳에 세운 왕방연시조비, 망향탑, 단종어소들도 있다.
주변의 소나무가 능에 절을 하듯 틀어져있는 장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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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은 아니지만, 촘촘하게 별이 빛나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벗 삼아 사랑하는 이의 손을 잡은 채 최고급 한우를 썰며 사랑을 속삭일 수 있는 곳 영월 그 옛날 라디오에 보내던 편지처럼 순수한 사랑을 고백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영월을 찾는다.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이 초여름 햇살에 부서지며 까르르 꽃망울 터뜨리는 사연부터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함께 나들이 떠나 행복했었다는 흐뭇한 사연, 밤하늘의 별을 선물해 프러포즈에 성공했다는 사연까지… 오늘도 영월에는 밤하늘 별처럼 전국 방방곡곡에서 모여든 사연들로 가득하다.
<여행 즐기기>
◎ 다하누촌 가는 방법
* 서울 - 경부/중부고속국도- 영동고속국도- 만종분기점(중앙고속국도)- 신림IC - 영월, 주천방향 - 주천면 - 섶다리마을 다하누촌
* 부산 - 남해지선 - 내서IC(구마고속국도)- 대구금호분기점(중앙고속국도)- 제천IC - 주천방향 - 주천면 - 섶다리마을 다하누촌
◎ 영월 다하누촌 문의 : 033-372-0121
◎ 꼴두국수 맛난 집 : 영월군 주천면 주천리에 있는 신일식당(033-372-7743)의 꼴두국수는 4500원, 메밀막국수는 5000원이다. 시설이 깨끗한 제천식당*033-372-7147)도 있다.
◎ 한반도지형(선암마을) 가는 방법
* 중앙고속 도로 신림 나들목 ~ 주천 영월방면 88번 지방도 ~선암마을
◎ 청령포 가는 방법
* 서울 - 경부, 중부고속국도 - 신갈, 호법분기점(영동고속도로) - 만종분기점(중앙고속도로) - 제천IC(38번국도) - 청령포 IC - 청령포좌회전(59번국도) - 청령포
◎ 장릉 가는 방법
* 서울 - 경부. 중부고속국도 - 신갈.호법분기점(영동고속도로) - 만종분기점(중앙고속도로) - 제천 I.C(38번국도) - 서영월 나들목 - 장릉방향 우회전(59번국도) - 장릉
◎ 영월 대표관광지 : 섶다리마을, 호야지리박물관, 요선정, 영월화석박물관, 책박물관, 별마로천문대 등
◎ 영월 관광안내 및 문의
* 영월군청 문화관광과 033-370-2531/1577-0545/www.ywtou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