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재료만이 좋은 맛을 내고 지극한 정성만이 행복한 맛을 냅니다’라는

가게 안에 걸린 플래카드가 인상 깊은 짱구네집.

순천시 연향동 성당 부근에 자리 잡은 짱구네집은 특이하게도 종이에 찍혀 활자화된 메뉴판이 없다. 대신 가게에 곳곳에 화이트보드가 걸려 있고 그 위에 음식의 종류와 가격이 적혀 있다.

겨울에는 새조개나 벌교꼬막, 과메기 등이, 봄에는 서대, 주꾸미, 갑오징어 등이 메뉴판을 장식하고 여름이면 갈치나 하모, 가을이면 전어, 산낙지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즉 계절에 따라 손님상에 오르는 음식이 달라진다.

아무리 전골이라 할지라도 김치 본래 맛이 좋아야 전골 맛도 좋다고 강조하는 주인장은

우선 맛있는 김치를 담그는 것이 기본이라고 강조한다

묵은지삼겹전골 상차림

반면 사계절 내내 맛볼 수 있는 음식도 있다. 계절과 큰 관계가 없는 김치를 이용한 음식이 바로 그것.
매년 김장철이 되면 주인장은 1000여 포기의 배추를 구입하고 직접 김치를 담근다.

물론 고춧가루며 새우젓, 양파, 마늘 등의 모든 재료를 국내산으로 구입, 김치를 담그고 가게에 따로 마련한 저장고에서 3년 동안 숙성시킨 후 음식의 재료로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