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휴가로 내려오신 형부까지 온 가족이 모였어요.

시골 집에서 토종닭 잡아서 맛있게 놀다가 저녁무렵 순천에 전어 구이가 일품인 집이 있다고

오빠가 다 같이 나갔다 오자고 하더군요.

전어 하면 가을이 제철인거 같은데 말이에요.

도착한 곳은 순천 왕지동의 배국주집...

아마도 주인장 이름이 배국주씨인듯 했어요.

베레모를 눌러쓴 주인장의 첫인상은 예술좀 하는 사람 같더군요.

저희는 맛있다고 소문난 전어 구이에 미더덕 찜을 주문 했답니다.

사실 저는 평소 전어는 가시도 많고 비린내가 강해 잘 먹지 않은 음식이었어요.

그런데...

정말 맛있더군요.

노릇노릇 구워진 전어는 고소하면서도 그 살결이 엄청 부드러웠답니다.

또 큰 그릇에 가득담긴 미더덕 찜은 그 향이 정말 좋더군요.

뜨거운 여름 오랫만에 온 가족이 행복한 시간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