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지난 여름 집중호우로
암석이 무너져 내린 붕괴지가
방치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사고 발생 후 1년이 다 되어가도록
복구 작업은 시작도 못하고 있습니다.
중장비가 오고갈 진출입로가 없어
손도 못 대고 있는 건데,
여수시는 붕괴지를 막고 있는
시 소유 건물을 결국 철거하기로 했습니다.
최황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여름에 쏟아진 장맛비로
산사태가 발생한
여수 동백공영주차장 뒤편입니다.
사고 후 1년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까지 주차장은 굳게 닫혔고,
임시 설치된 그물망 위로
암석이 걸려있어 위험천만한 모습입니다.
붕괴지가
주변 건물에 의해 고립된 구조여서
복구 공사가 시작도 못하고 있습니다.
◀ st-up ▶
"붕괴된 암반사면을 복구하려면 대형 중장비가 오갈 수 있는 통로가 필요하지만, 보시다시피 인근 상가와 이 주차장에 의해 모두 막혀 있습니다."
여수시는
진출입로 확보 방안을 논의한 끝에
붕괴지를 막고 있는
동백공영주차장을 철거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2017년,
오동도 주변의 주차난 해소를 위해
35억원을 들여 준공된 공영주차장이
7년 만에 다시 사라지는 겁니다.
마을 주차장이 사라진다는 소식에
인근 상인과 주민들은
주차난 재발과
공사 피해 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 INT ▶ *정 모씨 / 인근 주민*
"우리 딸이 지금 여수에 있거든. 한번씩 와서 우리집 일 보고 가려고 하면 그냥 여기 주차될 데가 없어서 뺑뺑이로 돌아 애기가."
◀ INT ▶ *이 모씨/ 인근 상인*
"이거(동백공영주차장) 지을 때도 주민들이 더군다나 우리 같은 집은 엄청 피해를 봤어요. 소음도 그렇지만, 저기서 막 저런 큰 건물 지으니까..."
여수시는 처음부터
공영주차장 철거를 결정한건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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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지 인근 1번 건물을 매입하는 안은
소유자가 감정평가액보다
더 높은 금액을 요구했고,
2번 건물은 불법증축건물인데
소유자가 부지 활용 뒤
원상 복귀를 해달라고 요청해,
모두 협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여수시는
어쩔수 없이 시 소유재산인 공영주차장을
철거하기로 결정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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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YNC ▶ *여수시청 환경과 관계자*
"저희가 분석한 것하고 주민들 요구 사항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여러 가지 공법들을 판단해도 주차장 철거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어서..."
여수시는 오는 5월까지
주차장을 철거하고,
붕괴지 복구 공사를 완료하면
현 주차장의 4분의 1 규모인 주차장을
새롭게 건립한다는 계획이지만
기존의 주차장에 들어간
수십억원의 혈세를 낭비했다는 비난만은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MBC 뉴스 최황지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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