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귀여운 생김새와 높은 지능을 가진
토종돌고래 상괭이는
전남 여수에서 자주 목격할 수 있는데요.
멸종위기종인 상괭이가
최근 그물에 붙잡혀 질식사하는 경우가 많아
개체 수 감소에 대한 우려가 나옵니다.
상괭이보호구역을 지정해야 한다는 조례 역시
시행 반년이 넘도록 제자리걸음입니다.
최황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상괭이 한 마리가
호흡을 위해 수면 위로 올라오고,
또 다른 상괭이는
바닷 속을 유유히 헤엄칩니다.
전남 여수는 상괭이의 주요 서식지이지만,
최근 들어
상괭이의 사체 발견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이날도 수색을 시작하자마자,
성인 남성보다 큰 상괭이 사체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 st-up ▶
"죽은 지 얼마 안 된 상괭이는 부검을 통해 사인을 파악하기도 하지만, 부패 정도가 심각한 상괭이는 지자체가 인계한 후 폐기합니다. "
지난해
여수에서 발견된 상괭이 사체는
모두 24구.
올해는 이제 3월 중순인데도
벌써 15구가 발견됐습니다.
◀ INT ▶ *박근호 / 해양환경인명구조단 여수구조대 대장*
"부검하는 거 보면 거의 이제 질식해서 죽은 거 그물에 걸려서 숨을 못 쉬어서 죽은 그런 부분이 여수에서 많이 발견되고 또 봄철에 많이 발견되더라고..."
먹이사냥 경험이 부족한 새끼 상괭이가
그물망에 잘못 들어갔다가
빠져나오지 못하고 질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봄철 설치된 어망이
상괭이에겐
덫이나 다름없는 겁니다.
여수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상괭이보호구역을 위한
조례를 시행했는데
반년이 넘도록 제자리걸음입니다.
조례 시행 후 6개월 만에
상괭이보호위원회가 구성됐지만
관련 예산이 세워지지 않아
회의가 열린 적은 한차례도 없습니다.
◀ INT ▶ *백인숙 / 여수시의원*
"사체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는데 (여수시가) 이렇다 할만한 어떤 제시가 없었고... 예산이 없으면 어떤 일도 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시정질의를 통해서 후반기라도 추경에 예산이 세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전문가들은 보호구역 지정을 위한
어업인들 인식 개선과 상생방안 마련 등에
여수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여수시는 추경을 통해
하반기부터 사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최황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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