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설 명절이면
한복을 곱게 차려입는 풍속도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시대가 변하고 손님들의 발길이 줄면서
한복업을 잇는 상인들의 시름이 깊습니다.
최황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군데군데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낡은 한복가게.
색색의 저고리와 치맛자락에는
은은한 빛깔이 감돕니다.
여수 서시장에서만
70년간 운영된 한복집입니다.
◀ INT ▶ *박승희*
"여기 다닌 지는 한 30년 됐고요. 주로 시어머니때부터 다녔는데 품질도 좋고 또 가성비 좋아서..."
시어머니가 평생을 운영했던 한복집은
대를 이어
며느리의 손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는 사이 시장의 모습은 많이 변했습니다.
◀ st-up ▶
한창 땐 이 시장에 한복가게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이 가게 한곳만 남았습니다.
지역 한복업은 빠르게 위축되고 있습니다.
한복 업체는 최근 10년 동안
전국적으로 30%가량 줄었고,
호남권에서는
6백 40여 곳에서 3백 70여 곳으로
반 가까이 문을 닫았습니다.
그나마 남아있는 한복집도
명절때 한복을 입는 사람이 줄면서
결혼식이나 돌잔치에 필요한
의상 주문만 간혹 들어오고 있을 뿐입니다.
◀ INT ▶ *김옥희 / 한복가게 주인*
"(가게를) 물려주기가 힘들 것 같아요. 이 세상 따라 살아가야 되잖아요. 근데 너무 한복을 많이 안 입으시고 그런 점이 조금 아쉬워요."
전통시장에서
어렵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복집.
이제는 한복을 만드는 사람도
한복을 찾는 사람도 줄면서
명맥을 이어가기가 점차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최황지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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