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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의 숨은 영웅 잠들다-R

김인정 기자 입력 2017-07-08 07:30:00 수정 2017-07-08 07:30:00 조회수 0

         ◀ANC▶5.18의 끔찍한 참상을 알리기 위해 사진을 찍어 세계에 알린 숨은 영웅, 헌트리 목사가 최근 세상을 떠났습니다. 
5.18 당시 활동 때문에 전두환 정권 당시 강제 추방되며 주목받지 못했던 그 의로운 삶을 김인정 기자가 재조명했습니다.
           ◀VCR▶
계엄군의 폭력에 짓이겨져 피투성이가 된 희생자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 
시신이 안치된 현장 구석구석을 찾아가  바닥에 흐른 피에 미끄러지며 사진을 찍은 건, 당시 광주기독병원 원목이었던 헌트리, 한국 이름 허철선 목사였습니다. 
헌혈을 호소하러 나간 여고생 자매가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온 걸 보고 진실을 알리기로 했습니다. 
           ◀INT▶홍인화/ 당시 수피아여고 학생"나간 사람이 얼마 안 돼서 시신으로 들아온 거예요. 그걸 보고 헌트리 목사가 이건 안 된다 하면서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여러사람에게 사진을 찍으라고 격려를 했었고..."
사진이 번번이 군에 압수 당하자 사택 지하에 암실을 만들어 고립된 광주의 진실을 미국과 독일로, 세계로 전송했습니다. 
           ◀INT▶안성례/ 당시 기독병원 간호감독"앰네스티를 통해서 이 험악한 사진을 보냈다고 들었습니다. 이 사진을 보는 순간 많은 사람들이 사람이라면 어떻게 이럴 수가..어떻게 이렇게 잔인하게, 분노와 참담함이 올라오지 않습니까."
5.18 당시 국가기관의 엄혹한 감시 속에서 많은 사람들을 자신의 사택에 피신하도록 지켜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헌트리 목사의 의로운 활동들은 전두환 정부가 84년, 그를 강제추방시키며 역사 속에 묻히고 말았습니다. 
광주의 아픔을 세계에 알리고도 한국을 떠나야 했던 숨은 영웅은 37년만인 올해에서야 오월어머니상 수상으로 주목 받았지만 한 달만에 타계했습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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