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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와 거문도를 오가는 뱃길이 다시 열렸습니다.
여객선 운항 중단 12일 만에
대체 선박이 투입됐는데요.
하지만 주민들은 수차례 반복돼 온 결항에
더 이상 여객선사를 신뢰할 수 없다며 거세게 항의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단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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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연안여객선터미널입니다.
한동안 닫혀있던
거문도 매표창구가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양손 가득 짐을 챙긴 승객들이
서둘러 배에 탑승합니다.
◀ st-up ▶
"여수~거문 항로의 대체 선박인 웨스트그린호입니다.
운항 중단 12일 만에 투입됐지만
주민들의 불만과 불신은 커져가고 있습니다."
일부 섬 주민들은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을 방문해
강력하게 항의했습니다.
여수와 거문도를 오가는 단독 선사가
최장기 운항을 멈춘 건
주민들을 우롱한 행위라며
선사 면허를 취소하고
강력한 행정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수 년째 비슷한 일이 반복되면서
선사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며
무릎까지 꿇으며 대책을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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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배/여수 거문도 이장
"주민의 이동권을 가지고 어느 한 선사에 주민들이
놀아난다는 것은 이것은 대한민국에서 있을 수 없는...
저희들이 선사에 21세기 현대판 노예 생활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주민들은 관리감독기관인
여수해수청에 책임을 따지기도 했습니다.
더딘 신규 선사 모집과
휴항에 따른 부실한 대책으로
주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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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여수 초도 대동리 이장
"섬은 우리 주민들이 지키는 국토방위군입니다.
이 사람들 이렇게 소홀히 해도 되겠어요.
적어도 교통 편의는 제공해 줘야 될 거 아닙니까."
여수해수청은
면허 취소는 현행법상 불가능하다며
여수~거문 항로 사업자 공모를
빠른 시일 내 마무리하겠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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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용/여수지방해양수산청장
"섬 주민들의 교통권이 단절된 부분에 대해서는
항만관리 책임자로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리겠습니다."
재정적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는 여객선사는
운항 결손액을 보전 받는
여객선 준공영제를 포기하고,
여수에서 오전에 출발하는 것으로
운항 시간을 변경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일부에서는 섬 주민들의 이동권 보장과
관광 활성화를 위해
여객선 공영제를 도입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단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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