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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리포트] 세월호 참사 9주기 "두려운 바다, 그래도 와야죠"

박종호 기자 입력 2023-04-09 20:40:00 수정 2023-04-09 20:40:00 조회수 0

◀ANC▶

3백 4명의 희생자를 낸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도 벌써 9년,

희생자 가족들이 다시 사고 해역을 찾았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안개가 자욱했던 바다는

9년을 버텨낸 유가족들을 위로하듯 평온했습니다.

박종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이른 새벽부터 안산에서 목포로,

목포에서 다시 배를 타고 3시간.



여객선 세월호가 승객들을 태우고 가라앉았던

진도 조도면 인근 해상에 도착합니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은

차디찬 바다에 있었을 아이 생각에

바다가 두렵지만, 다시 용기를 냈습니다.



◀INT▶김종기/ 세월호 희생자 김수진 학생 아버지

"고통스러운 마음 때문에 쳐다보기도 싫고 무서운 바다이기도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생을 마감한 이곳이 부모가 꼭 와야 하는 곳이라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오전 10시 30분,

세월호가 침몰했던 시간에 맞춰

사고 현장에 도착한 희생자 가족들.



[S/U]'세월'이라는 글자가 적힌 낡은 부표가

9년째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미리 준비해 온 하얀 국화 한 송이를

바다에 띄워보냅니다.



숨진 아이들의 이름이 하나하나 불리자

소리없이 연신 눈물만 훔치며,

사고 현장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습니다.



당시 구조활동에 참여했던 민간 잠수사도

9년 만에 처음으로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캄캄한 바닷속에서 어린 희생자들을

수습한 기억은 어제처럼 생생합니다.



◀INT▶배상웅/민간 잠수사

그때 기억들이 다시 떠오르고 음성, 냄새, 색깔이 또렷하게 보여서... 그때 좀 더 시간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처음엔 오고 싶지 않았어요.



희생자 가족들은 이어

세월호 선체가 있는 목포 신항만을 찾아

다시는 이같은 참사가 재발되지 않도록

진상규명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세월호 참사 9주년을 맞아

안산과 목포 등 전국 곳곳에서

16일까지 추모행사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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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호 parkjongho@y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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