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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납치됐다 풀려났지만 억울하게
간첩으로 몰렸던 전남지역 납북어부들의 이야기
꾸준히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두 달 전 동림호에 이어
최근 탁성호도 법원에 재심을 신청한 가운데
전라남도의회도 정책 토론회를 열어
전남지역 납북귀환어부 실태를 공론화하고 나섰습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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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여수 안도 선원 등 31명을 태우고 납북됐던 여수선적 탁성호.
납치 직전까지 해군에 구조를 요청했는데도
선원들은 '북한으로 스스로 탈출한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습니다.
오늘(12) 탁성호 선원과 유가족들도
법원 재심 청구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여수선적 동림호가 전남지역에서 첫 재심을 청구한 지 두 달 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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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명남 / 탁성호 선원 유가족*
"오늘 탁성호 선원 5명이 또다시 재심을 신청하기로 했다.
북한 경비정에 의해 강제 납치당했음에도 기록상으로
명백한 전례 없는 납북 사건이다."
같은 날(12) 전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전남지역 납북귀환어부 실태와
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정책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토론회에 참여한 한홍구 교수는 납북어부 사건을
국가가 북한으로부터 어부를 보호하지 못해 놓고
거꾸로 간첩으로 몰아간 국가 폭력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이어 납북귀환어부 문제가 더 이상
동해안에만 국한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남해안 납북어부들의 실태와 진실 규명을 위해
전남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납북된 어선 중 전라남도 선적은
과거 언론보도를 통해 드러난 것만 최소 21척,
탑승 인원은 186명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또 납북됐다 귀환하지 못한 전남지역 어부도
최소 47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INT▶
*한홍구 / 성공회대 교수*
"휴전선 경계선하고 한참 멀리 떨어져 있는데.
여수에 무슨 납북어부야? 라고 일반적으로 생각
하기가 쉽습니다. 근데 이제 보면 전라남도는 동
해안 서해안 양쪽을 다 다녔다고..."
전국적으로도 사건 3천 6백여 건 중
해결된 비율이 1% 대에 그치는 납북어부 사건.
전남지역에서는 더욱이 생소하게 여겨지는
남해안 납북어부 사건이
여수 어민들의 잇따른 재심 신청과
지역 사회의 정책적 관심으로
조금씩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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