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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산단의 한 대기업 공사현장에서
새어나온 지하수와 접촉한 작업자가
피부에 화상을 입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사고 당시 채취했던 수질 시료를 검사한 결과
단백질을 녹이는 염기성의 수치가
폐수 수준으로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환경청과 여수시가 조사에 나섰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VCR▶
지난 5월 18일 여수산단 대기업 공장의
지하 소방배관 공사 작업에 투입됐던 30대 남성.
배관 작업이 이뤄진 곳은 강한 염기성 물질인
가성소다를 제조하는 공장이었고,
c.g)당시 지하 배관이 있는 3m 깊이까지
땅을 파내고 들어가 소방배관을 연결하는 작업이었습니다.
c.g)공장 부지가 바다를 메운 간척지였던 탓에
땅을 파내자 구덩이로 지하수나 바닷물이 차올랐고,
작업자들은 그 물을 양수기로 빼내며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남성은 여느 때처럼 작업을 위해 물 속에 손을 넣었는데,
평소와 다른 따가움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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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산단 배관공사 작업자*
"사람들이 다 웅성웅성 거렸어요. 야 저거봐라 독극물 아니냐.
중요한 건 손을 (물에) 넣자마자 모두가 따가움을 느꼈고요."
남성과 작업자들은 손이 따갑다고 작업자에게 알렸지만,
작업 3일째가 돼서야 고무장갑을 지급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미 남성의 손은 이미 이곳 저곳이 까지고,
2도 화상까지 입은 상태였습니다.
◀SYN▶
*여수산단 배관공사 작업자*
"안전관리자는 "그냥 바닷물이다. 소금기가 세서 그런다."
퇴근하고 씻고 집에 가서 앉아 있으면 그때부터 가렵고
따갑고 그러니까."
당시 이상함을 느꼈던 남성은
현장에 고여 있던 물을 담아놨는데,
공장 측의 자체조사 결과 해당 물의 수소이온 농도는
암모니아보다 염기성이 높은 pH12.5를 띠고 있었습니다.
염기성은 단백질을 녹이는 성질이 있는데,
특히 pH12.5 이상의 물은 법정 폐수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영산강유역환경청과 여수시는
현장에서 토양과 수질을 측정해 조사에 나섰지만
pH가 높게 나온 이유는 아직까지 밝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환경단체는 간척과 매립으로 이뤄진 여수산단 일대의
토양오염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INT▶
*박수완 / 전남녹색연합 사무국장*
"간척지를 매립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토양들이 유입될 수
가 있었을 텐데요. 토양오염 정밀조사가 좀 필요하고요."
한편 사고가 난 기업 측은 자체 수질검사 결과 해당 물에서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가성소다 성분이 검출되지는 않았으며,
작업자가 손에 입은 상처는
공장에 고인 지하수 때문이 아니라
장갑 등의 물질로 인한 가능성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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