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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대형 교회인 은파교회의 세습 논란,
연속 보도해드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취재할수록 이해되지 않는
의심스런 정황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교회 헌금을 횡령해 실형을 받았던 장로가
아무렇지 않게 다시 교회로 돌아와 중직을 맡고,
정작 문제제기를 한 간부들은 쫓겨나는,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지난 2007년, 여수은파교회는
지금의 지상 5층짜리 건물을 짓는
'새성전 신축공사'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공사 건축 위원장을 맡은 장로 A 씨가
시공사 대표이사로부터
헌금 2억 1천만 원을 받은 뒤
횡령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교회 간부들은 진상조사를 시작해
A 씨를 경찰에 고발했고, A 씨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C.G.) 당시 진상조사에 참여했던 장로에 따르면,
담임 목사 B 씨는 간부들이 A 장로를 고발하자,
교회 안정을 위해서라며 새성전 신축공사 관련 문서를
파쇄하고 소각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C.G.) 그러면서 하나님이 하실 일을 왜 당신들이 했냐며,
회의도 참석하지 말고, 예배에도 오지 말고,
모든 직책을 내려놓으라고 압박했습니다.
결국, 조사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던
구성원 60여 명은 반강제로 교회를 옮겼습니다.
그런데 몇 년 뒤,
출교당했던 A 장로는
아무렇지 않게 여수은파교회로 돌아왔고,
교회 재정에 관여하는
시무장로라는 중책까지 맡았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지난해에는
예장통합 교단 지부인
여수노회 부노회장 선거에 출마했습니다.
(C.G.) 익명을 요구한 현직 목사는
"선거에 A 장로가 단독 입후보하자
일부 노회원들이 해당 장로의 자격을 문제 삼았다"며,
"결국 탈락하긴 했는데, 출마 배경에 대해 말이 많았다"고
털어놨습니다.
교단 소속 교회가 후임자를 세우려면
노회의 허락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은파교회가 세습을 위해 A 장로를 내세워
노회를 포섭하려 했다는 겁니다.
은파교회는 수 차례 해명 요청에도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은파교회의 세습 가능 여부는
오는 봄에 열릴 노회 총회에서 결정됩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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