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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풍력발전사업 결사 반대" 거문도 어민 해상시위

조희원 기자 입력 2021-11-17 20:40:00 수정 2021-11-17 20:40:00 조회수 0

◀ANC▶

신재생 에너지를 둘러싼 갈등이 수년 전부터

전국 곳곳에서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건 태양광발전시설을 둘러싼 갈등인데요,

바다와 인접한 여수와 같은 도시에서는

해상풍력발전을 놓고도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SYN▶

“뚜-우”



출항을 알리는 경적이 울리고,

오색기와 태극기를 매단 어선들이

하나둘씩 선착장을 떠납니다.



항구를 크게 두 바퀴 돈 배들은

곧이어 일렬로 나란히 선 채 바다를 가로지릅니다.



해상 풍력발전 사업을 반대하는

해상 시위에 참여하는

여수 거문도 채낚시 어선들입니다.



거문도 인근 해상은,

제철이면 매일 3,4톤씩 삼치와 방어,

갈치가 잡히는 황금어장.



어민들은 풍력발전 설비가 들어올 경우,

어장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INT▶ 채종순

“고기가 들어오고 나가는 지역에다가 그걸 꽂으면

저희들의 어장터가 좁아져요. 어장을 못 해.

(그런데) 어민들에 대한 대책이나 보상이나

이런 이야기가 아무것도 없어. 단지 육지의 주민들.”



여수 인근 해상에서는 수년 전부터

해상풍력발전 사업 신청이

봇물 터지듯 잇따르고 있습니다.



(S/U) 지난 2017년부터 여수 관내 해상에서는

모두 35곳이 풍력발전 사업 신청을 했고,

이 중 4곳이 허가를 받았습니다.



허가가 난 곳은 거문도와 초도, 광도와 평도 인근 해상.



전체 신청 설비용량은 4천 864메가와트로,

허가량만 1천 784메가와트나 됩니다.



문제는 해상풍력발전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다는 겁니다.



(C.G.1)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해상풍력발전은 25m 해저에 직경 3.5m의 말뚝을

박기 때문에 해양생물의 서식지를 훼손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C.G.2) 또, 전력선에서 발생하는 전자기장이나

시설물 표면에 칠하는 도료의 위해성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 결과는 아직 없는 상황입니다.



◀INT▶ 박광태

“주민들은 보상 10만 원, 100만 원을 받는다고 해도

하려고 하죠. 그런데 우리 어민들은 알고 보니까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길이 막막한 거예요."



여수시는 난감하다는 입장입니다.



현행법상, 풍력발전 허가 주체는 설비용량에 따라 다른데,

1메가와트 이하는 각 시군, 3메가와트 이하는 도,

그 이상은 산업통상자원부 소관입니다.



여수에 들어서는 발전시설은

대부분 8메가와트 이상이기 때문에

주민들의 의견을 전달만 할 수 있을 뿐,

허가 여부에 관여할 수 없다는 겁니다.



결국 어민들은 해당 사업자에게

손해보상을 요구하기 위해 개별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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