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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달라' 외쳤던 미얀마 학생..광주 대학생으로

이다현 기자 입력 2021-10-19 20:40:00 수정 2021-10-19 20:40:00 조회수 0

◀ANC▶

미얀마에서 민주화 시위가 한창이던 지난 2월,

목숨을 걸고 한국 대사관 앞에서

한국어로 도움을 요청했던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확성기를 들고

'도와달라', '살려달라'며 외쳤던 학생 중 한 명이

천신 만고끝에 한국에 들어왔는데요.



5.18단체와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광주의 한 대학에서 학업을 이어갈 수 있게 됐습니다.



이다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지난 2월 19일, 미얀마 양곤의 한국 대사관 앞.



무릎을 꿇은 한 미얀마 학생이

한국어로 크게 외칩니다.



◀SYN▶

"우리는 지금 밤마다 무서워하고 있습니다. 경찰들이 다 우리를 협박하고 있습니다."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전달하기 위해

대사관 앞에 갔다가 확성기까지 들게 된 겁니다.



◀SYN▶

"우리나라의 미래, 우리의 미래를 위해 좀 도와주십시오. 제발요."



이후 군경의 눈을 피해

숨어 지내기까지 했던 이 대학생.



얼마 전 우리나라에 입국해

앞으로는 '소연'이라는 한국 이름으로

광주의 한 대학에서 공부하게 됐습니다.



◀INT▶ 소연 /미얀마

"제가 원래 오고 싶었던 한국이었고 그리고 여기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우리나라를 더 도와줄 수 있을까..."



소연 씨가 미얀마에서 한국어로 오기까지는

지역사회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비자를 발급 받고 입국을 하기까지의

행정적인 절차부터 등록금 등 경제적인 부분을 지원하기 위해

대학 측과 5.18 단체, 그리고 지자체까지

힘을 모았습니다.



소연 씨는내년 3월에는 정식으로

이 대학의 한국어교육과에 편입할 계획입니다.



◀INT▶ 전정환 /광주대학교 국제협력처장

"그 학생이 어렵겠지만 우리 대한민국, 특히 광주라는 곳에 와서, 또 광주대학교에 와서 공부를 하겠다면 우리가 전폭적으로 좀 도와줘야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5.18 단체는 향후에도

민주화운동을 앞서는 아시아 청년들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는 방침입니다.



◀INT▶ 이기봉 / 5.18 기념재단 사무처장

"모든 시민들이 미얀마를 돕기 위해서 나섰지 않습니까. 구체적으로 또 이렇게 광주에 들어오게 된 학생이 있고요. 이 학생을 돕는 게 미얀마의 민주화를 위한 도움 중에 큰 일 중 하나..."



지난 2월 시작된 군부 쿠데타에 대한

시민들의 저항 운동은 계속되는 가운데

미얀마에 대한 국제적인 연대가

지속적으로 필요한 상황입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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