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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으로 하나 된 학생들.. 제주학생들 여수 방문

조희원 기자 입력 2021-10-18 15:38:39 수정 2021-10-18 15:38:39 조회수 2

◀ANC▶

여순사건 73주기가 바로 내일(19)입니다.

지난 4월, 여수순천 학생들이 제주를 방문해

4.3에 대해 체험하고 배우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이번에는 제주 학생들이 여순사건을 이해하기 위해

여수를 찾았습니다.

조희원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VCR▶

살짝 치켜든 턱에 당당한 표정,

그림 밖으로 걸어나올 것만 같은 힘찬 발걸음.



여순사건 유족인 박금만 화가가 그린

'여순항쟁 행진도'입니다.



박 화백이 여순을 소재로 그린 작품 70점이 걸린

여순항쟁 역사화전은, 여순을 이해하기 위한

제주학생들의 첫 방문지였습니다.



◀INT▶ 홍세연 / 한림여중 2학년

"그냥 역사는 멀게만 느껴졌는데 유족이신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림을 보니까 조금 더 다가왔던

것 같아요. 글로만 본 게 아니라 시각적인 것도 있어서

더 비극적인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다음날 여수 만성리 위령비를 찾은 학생들은

위령비 뒷편의 말줄임표를 보며

제주 4.3 평화공원의 '백비'와 같은 아픔을 이해했고,



여수 14연대 주둔지에서는 70여 년이 지나도

생생한 역사의 흔적을 느꼈습니다.



◀SYN▶ 박병석/지역사탐구가

"부대가 대피하는 일종의 방공호 기능도 함께 했겠죠?

이 아래는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할 수 있도록 이렇게

넓게 (해놨습니다.")



한편, 학생들은 이제 겨우 걸음마를 시작한

여순 유적지 보존 작업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습니다.



◀INT▶ 김채원 한림여중 2학년

"여수는 제주보다 시설이 조금 부족하다고 느꼈고,

관리가 잘 안되고 느껴서 안타까웠던 것 같고요.

(다음에는) 그때 그 사람들이 살았던 생활 환경을 좀 더

보고 싶어요. 그 사람들의 아픔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전라남도교육청은

올해 여순사건의 교육 사업을 지원할 수 있는

평화인권 조례가 제정된만큼,



여순을 알리는 이번 행사가

연례 행사로 정착할 수 있도록

우선 전국 각 교육지원청을 상대로 한 연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입니다.



◀INT▶ 장석웅/전라남도교육감

"4.3과 10.19를 전국화 하는 데 우리 아이들이

뜻을 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평화와 인권에

대한 감수성을 키우는 일을 열심히 해가려고 합니다."



오늘(18) 여수순천 지역 학생들과

교류 행사를 가진 제주 학생들은,

내일(19) 여수 이순신 광장에서 열리는

합동 위령제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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