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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타고, 차타고...', 병원 찾아 삼만리(R)

양현승 기자 입력 2021-07-29 07:40:07 수정 2021-07-29 07:40:07 조회수 6


◀ANC▶
이처럼 전남지역에 의대 신설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은데도
의대 신설 논의는 여전히 뒷전입니다.

정부의 결단이 늦어지는 사이,
다도해와 농어촌에서는 아찔한 순간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신안군 흑산도에 홀로 사는 71살 이상배 씨.

이달 초, 한 밤 중에 아찔한 상황을
겪었습니다.

잠을 자던 중 갑작스러운 가슴부위 통증을
느끼고, 의식을 잃은 겁니다.

협심증이었습니다.

◀INT▶이상배
"자다가 가슴이 답답해가지고 아무래도 좀 이상한 기분이 들었어요. 119로 신고를 했어요. 신고를 해가지고 난 후에 쓰러진 것 같아요"

새벽 4시 무렵 보건지소에서 응급처치 이후
해경의 경비정 3척을 갈아탄 뒤 오전 8시
무렵에서야 육지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목포의 병원으로 1시간여를
달려야 하는 등 병원가는 길이 험난했습니다.

◀INT▶임대영 공중보건의/흑산보건지소
"여객선으로 가면 2시간이 걸리는데 해경으로
가면 3시간 이상 걸리고, 해경은 특히 목포로
안 가고 진도로 가기 때문에..."

전남 297개 읍면동 가운데,
기준시간 30분 안에 의료기관에 도착하지
못하는 곳이 최대 70%대에 이릅니다.

양질의 치료를 제공받지 못해 발생하는
치료가능한 사망률도 전국 평균을 웃돌고
있습니다.

2018년 이후 정부가 필수의료 지역별 격차
해소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추진 동력이
미약합니다.

◀INT▶임순자 위원장
/민주노총 보건의료산업노조
"치료 가능 사망률에 있어서 지역 격차가 너무나 심각하게 발생을 하고 있고, 지방 같은 경우는 공공 병원도 부족하고, 실제로 의료 인력도 부족하고 이런 부분 다 알고 있거든요. 이런 부분들과 관련해서 대책을 발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남의 의료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의료의 공공성을 담보할 의사인력의 안정적
확보가 1차적 과제.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전남에
의과대를 신설하는 게 정부의 공공의료
강화 의지의 시험대라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지만 정부는 묵묵부답입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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