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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섬 건강지킴이, '병원선'이 갑니다(R)

양현승 기자 입력 2021-07-21 07:40:08 수정 2021-07-21 07:40:08 조회수 1


◀ANC▶
아프면 병원에 가는게 상식이지만,
아파도 병원이 찾아와야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외딴 섬 주민들인데,
병원선이 바다를 항해하는 이유입니다.

양현승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END▶

◀VCR▶
전남 서부권 다도해 낙도를 순회하는
병원선 전남 512호가 뭍에서 멀어집니다.

목포에서 1시간 반 거리의
신안군 사치도로 향합니다.

당초 진도군 조도면의 낙도 2곳이
진료 예정지였지만, 기상악화로
방문지를 급히 변경했습니다.

◀INT▶최승용 선장 / 전남 512호
"날씨가 갑자기 나빠지거나 일기예보를 항상
청취하다 보니까 진료가 좀 불가능하다...
그럴 경우는 일정을 좀 바꾸고 있습니다"

사치도 앞바다에 도착하자마자
병원선에 실린 작은 배가 1킬로미터를 달려
사치도로 향합니다.

(s.u)의료기관이 없는 낙도의 선착장은
병원선의 접안을 허락하기에는 열악합니다.
그래서 이같은 작은 보트를 띄워 섬과 병원선을
오갈 수 밖에 없습니다.

거동이 편치 않은 고령의 섬 주민이
배를 오르내리는 건 쉽지 않은 일.

파도가 이는 날은 더욱 위험천만합니다.

◀INT▶성희아/항해사
"굉장히 위험하고...주민분들이 나이가
많으시기 때문에 그런 걱정이 항상 있죠.
넘어지시거나 다치실까봐"

병원선 전남 512호의 의사는
의과, 치과, 한의과 공중보건의 3명.

사치도 주민 70여 명 가운데
50여 명이 병원선 진료를 기다립니다.

◀SYN▶
"속 아프거나 이럴 때는 관절약 드시지
마세요"

수십년 바닷일과 농삿일로 안 아픈 곳
없는 삭신에 붙일 파스는 기본.

처방된 약이 주민들 손마다
한 봉지 가득입니다.

배를 타고 큰 섬으로, 다시 육지로
오가야 하는 불편 때문에 병원 문턱 밟기가
어려운 주민들에게는 병원선이 주치의입니다.

◀INT▶정옥단 / 신안군 사치도
"약도 주고 약 먹으면 효과도 있고
그러니까 좋아요"

의료기관이 없거나 취약한
전남의 167개 섬에서 병원선 진료를 받는
주민이 매년 연인원 2만 명 이상.

1년 365일 중 216일을 항해하는
병원선의 진료 일정은 언제나 빡빡합니다.

닻을 내려도 파도 따라 밀리고
넘실대는 병원선에서 치아를 치료하고,
침을 놓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INT▶이두기 한의과 공중보건의
"쉽지는 않아요. 약간 진료 자체가 그런 것도
있지만 배를 계속 타야 되니까..."

전문의를 배치하는 건 매년 희망사항이고,
공중보건의가 아니면 운영 자체가 불가능한
병원선.

전남 2척을 비롯해
인천과 충남, 경남 등 국내에서는
모두 5척의 병원선이 서해와 남해 260여 개
외딴 섬을 진료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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