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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으로 연결된 우리"..오임종 제주유족회장

조희원 기자 입력 2021-07-01 07:40:07 수정 2021-07-01 07:40:07 조회수 0

◀ANC▶
여순사건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한 선상에 있는 사건이 바로 제주4.3사건입니다.

하지만 제주4.3 특별법은 이미 21년 전 제정됐고, 기념 사업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습니다.

제주 유족들은 어떤 노력을 했는지, 그리고 앞으로 남은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오임종 제주 유족회장을 조희원 기자가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VCR▶
기자) 회장님, 안녕하세요.
오) 예, 반갑습니다.

Q1) 회장님, 먼저 제주 4.3 사건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A1) 74년 전, 3.1절에 제주 초등학교에 3만 명이 운집합니다. 해방이 됐는데 분단된 나라로 갈 것 같다. 통일된 나라를 원하는 집회 시위를 합니다. 이때 집회를 마치고 관덕정 광장으로 나오는데 경찰, 기마 경찰의 말에 학생이 치이는 사고가 납니다. 군중들이 항의를 하는데 이때 총기난사 사고가 나서 6명이 희생됩니다. 그래서 제주도 기관, 법원, 경찰. 많은 분들이 파업을, 3월 10일에 파업을 하게 됩니다. 총파업을. 제주도가 마비되어 버리죠.
이때 미군정 당국은 경찰을 총동원해서 탄압을 시작해서 학생들이 죽어 나가고 이런 현상이 쭉 이어집니다. 그러다가 항쟁이 일어납니다. 이게 4.3입니다.
(항쟁 이후) 제주 초토화 작전이 48년 10월 17일에 시작됩니다. 이런 초토화 작전이 일어난 바로 이틀 후에 여수에서 항쟁이 일어나는데 제주도민을 학살하는 이런 학살을 반대한다고 일어난 항쟁 아닙니까. 그래서 제주도민 입장에서는 여수를 바라볼 때마다 항상 미안한 감정을 갖고 있고 고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2) 저희가 인터뷰하고 있는 이곳이 평화공원이잖아요? 여길 세우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고, 또 이름은 왜 평화공원이라고 명명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2) 평화공원을 만들자는 여론은 40주년쯤 됐을 때야 나왔습니다. 아무 말도 못 하다가 추모 사업을 시작하면서 위령공간을 하나 만들어보자. 시민사회의 요구였습니다. 유족들보다는. 한 5년쯤 지나니까 제주도당국에서 그러면 추모공원을 만들어보겠다. 용역을 들어갑니다. 이게 시작입니다.
(이름은) 화해와 상생으로 가자. 그리고 평화로 가자. 그래서 평화 공원으로 명명을 하게 되었고, 그와 더불어서 제주도를 평화의 섬으로까지 국가에서 공식 선언을 하기로 했습니다.

Q3) 앞으로 제주4.3 유족들이 풀어야 하는 숙제는 어떤 게 남아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A3) 평화 공원 전시실에 가면 백비가 누워 있습니다. 이름을 못 붙였습니다. 그게 아쉽습니다. 이거는 우리 유족들과 학자들. 연구를 더 해서 기념관에 누워 있는 백비를 일으켜 세워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숙제가, 이제 국가에서 이번에 배보상을 하잖습니까. 배보상을 끝내고 유족을 위로할 수 있는 사업을 다 마무리하게 됩니다.
(그런 다음에는) 재발 방지를 해서 평화를 만들어 내는 게, 최고의 목표가 아닌가. 그래서 이렇게 많이 돌아가신 영령님들을 헛된 죽음이 아닌, 평화의 밀알을 삼아야 영령님들을 제대로 위한다고 생각을 해서 그런 사업들을 꾸준히 해나갈 생각입니다.
어쩌면 이번 특별법이 4.3 해결의 마지막 단계로 가는 법이 아닌가 생각을 하고, 우리 유족들 입장에서는 새로운 시작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Q4) 마지막으로 여수·순천10.10 사건 유족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A4) 여수·순천 지역 분들께 진짜 고맙다는 말씀부터 드리겠습니다. 여순항쟁이 없었다면, 항쟁이 없고 제주도를 토벌해버렸다면 지금 진상규명 정부 보고서에 나와 있는 2만 5천 3만 명이 아니라 제주도가 몰살되지 않았을까 생각되는데, 동포의 학살을 거부하고 여순10.19 사건을 항쟁해주신 여수지역 국민들이 있었기에 제주가 이 정도가 되지 않았나 생각을 하고, 그분들이 정말 의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 동백꽃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 제주가 여수와 함께 손을 잡아 함께 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고맙다는 말씀드리겠습니다.

기자) 회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오) 예, 고맙습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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