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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발생한 광주 건물 붕괴 사고와 관련해
사고 당시 버스엔
총 17명의 시민이 타고 있었고,
이중 9명은 영영 돌아올 수 없게 됐습니다.
학교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던 고등학생,
엄마 병문안을 가던 딸..
끔찍한 사고에 희생당한 시민이 많은 만큼
안타까운 사연도 잇따라 들려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다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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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 올라탄 고등학생 A군.
집에 가던 길이면 늘상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이야기를 나누던
다정한 외아들이었습니다.
A군은 어제(9)도 평소처럼 아버지에게
곧 집에서 보자며 전화했지만
끝내 집에 도착하지 못했고,
광주 학동 건물 붕괴 사고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집까진 불과 두 정거장이 남아 있었습니다.
(인터뷰) A군 유족
"30분 후면 도착한다고 하니까 기다리는데 안 오니까 전화를 하는데 전화 통화가 안 되고. 이상해서 사고 현장으로 가 봤는데..."
버스 안엔
암 투병을 하는 어머니를 병문안하기 위해
아버지와 함께 요양병원으로 향하던
30대 여성 B씨도 올라타 있었습니다.
뒷문 부근에 타고 있었지만,
사고 이후 아버지는 극적으로 구조됐고,
딸은 영영 어머니의 얼굴을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수의대 편입을 준비하던
꿈 많은 막내딸이었습니다.
(인터뷰) B씨 유족 (음성변조)
"엄마, 아빠한테 살갑게 잘하고. 집안일 잘 도와주고. 공부 열심히 하고. 실감이 안 나요."
운영하던 곰탕집 문을 일찍 닫고
시장에 다녀오던 60대 C씨도 변을 당했습니다.
둘째 아들은 엄마가 형에게 차려줄
생일상 반찬을 사러 시장에 갔던 것 같다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C씨 유족 (음성변조)
"밥 먹고 가라고 했는데 안 먹고 가서 참. 그게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죠."
평범한 일상을 보내려
버스에 올라탔던 소중한 가족이자 이웃들이
참변을 당했다는 소식에
광주에선 온종일 애도와 위로가 잇따랐습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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