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벌써 41년이나 지났지만,
유가족들의 시계는
아직도 80년 5월에 멈춰 서 있습니다.
어제(18일) 518 기념식이 끝난 뒤에
참배에 나선 유가족들의 눈에서는
오늘도 눈물이 흘러 내렸습니다.
이다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김없이 자식의 무덤 앞에 선 어머니.
41년 전 허망하게 잃은 아들의 이름을
몇 번이고 목놓아 부릅니다.
청각장애인이었던 아들 고 김경철 씨는
1980년 당시 계엄군이 휘두른
진압봉에 맞아 숨지며
5.18 최초 희생자로 기록됐습니다.
(인터뷰) 임근단 (90) /5.18 유족 (고 김경철 어머니)
"그 고통을 이겨내고 산 일을 생각하면 기가 막혀요. 기가 막혀요. 잊으려고 노력은 하지만 5월 다 되면 솔직히 마음이 아프고 잠을 못 이룹니다."
민주화운동에 동참했다가
고문을 당한 후유증에 결국 숨지고 만
남편이자 아버지에겐
유족들이 절을 올리며
그리움과 존경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인터뷰) 장경옥 , 정민수 /5.18 유족
"왼쪽을 못 쓰셨어요. 반신불수가. 고문 후유증으로..."
("고생만 하시다가 이렇게 가셔서 너무 마음 아프고...")
기념식이 끝난 뒤
5.18 민주묘지에는 참배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스탠드업)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추모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습니다. 추모객들은 한 목소리로 진상규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또 시민들은 민주화 과정에서 겪은
역사적 아픔을 기억하고
두 번 다시 같은 일이 되풀이되어선
안 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인터뷰) 김형윤 /전북 전주
"41년 전의 그 영령들이 참 이런 숭고한 희생을 했기 때문에 후손들에게 교훈을 남겨주는 장소이지 않겠나 싶어가지고 참 감명이 깊습니다."
기념식에 앞서 공법단체 설립을 두고
5.18 구속부상자회와 대립하고 있는
일부 임의단체 회원들이
문흥식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이다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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