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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건 알지만'..속도전 떠밀린 배달기사들(R)

여수MBC 기자 입력 2021-05-05 20:40:06 수정 2021-05-05 20:40:06 조회수 0

◀ 앵 커 ▶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배달 음식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이용객이 크게 늘어난 만큼
배달업계의 속도전도 가열되고 있는데요.

사고도 그만큼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다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평일 낮 광주광역시의 한 도로.

좌회전 신호가 아닌데도 좌회전을 하고,

빨간불을 무시한 채 무섭게 질주한
배달 기사들이 경찰 단속에 잇따라 적발됩니다.

◀ S Y N ▶
"신호위반으로 단속합니다."
("네.")
"벌점 15점에 범칙금 4만원입니다.
("네.")

안전모도 벗어던지고 내달리는 배달기사를
경찰이 온몸으로 막아섭니다.

◀ S Y N ▶
"000 과장님. 50조(도로교통법상 안전모 미착
용) 입니다."

비슷한 시각 주택가.

오토바이 한 대가 겨우 지날 정도의
틈을 비집고

좁은 골목을 빠르게 내달린 배달기사가
부랴부랴 배달 음식을 전합니다.

◀ S Y N ▶
"안녕하세요. 맛있게 드세요. 무겁습니다. 고맙습니다."

배달 기사들이 속도를 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배달 시간이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통상 매장 3~4곳을
들러 음식을 실어야 하고,
한 건 당 10분 안에 배달을 마쳐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배달 속도가 느리다는
평가를 받으면
음식점과의 거래가 끊길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배달이 급증한 지난해부터는
배달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극한 상황까지 내몰리고 있습니다.

◀ I N T ▶ 서강윤 /00배달대행업체 지점장
"2개, 3개. 많게는 4개까지도 가능합니다. (콜
을 많이 받으면) 너무 빠듯하고 무리수인데 그
래서 사고 위험이 제일 크죠."

사정이 이렇다보니 단속 건수와 사고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 CG ] 지난해 광주에서 단속된
오토바이의 교통 위반 건수는
재작년에 비해 5배 정도 증가했고,

[ CG ] 이륜차 교통사고로 숨진 사람도
4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 I N T ▶ 박원경 /광산경찰서 교통안전계 경장
"코로나 상황 장기화로 배달 건수가 급증하면서 전체 교통사고 중 이륜차 사고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데요. 이륜차 특성상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더욱 안전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늘어난 배달량만큼 속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배달 기사들의 안전은 물론
시민들의 안전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 E N 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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