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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단 지하 정체 모를 폐유.. 은폐 의혹도

조희원 기자 입력 2021-04-21 07:40:08 수정 2021-04-21 07:40:08 조회수 0

◀ANC▶
여수국가산단 공사 현장에서 정체 모를 폐유가 발견됐는데, 여수시가 정확한 조사도 없이 이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바다 건너 묘도 주민들은, 지자체가 방관한 탓에 어업 활동에 피해를 입고 있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VCR▶
바다와 인접한
여수산단 내 간이 화물역 인근.

지난해 4월, 이 일대에서
스팀 배관 정비 공사 도중
정체 모를 폐유가 발견됐습니다.

공사 인부들은 곧바로 여수시에 신고했고,
담당 공무원들과 인근 정유 업체 관계자 등
여러 명이 현장에 나와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별다른 조치 없이
복토 작업이 진행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INT▶ 김우곤/민원인
"여수시에 민원을 제기했죠. 기름이 있으니 와서 봐달라. 그래서 이제 여수시 담당 공무원들이 나오셨어요. 나오셔서 오염토사도 채취해가고, 샘플도 채취해갔는데 그 다음 날 공사가 중지되고 바로 다 묻어버렸어요."

여수시는 당시
폐유가 발견된 지점을 비롯한 8개 지점의
토양을 채취해 토양오염도검사를 했고,

총 석유계 탄화수소 한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와
정비 공사 업체에 정화명령을 내렸다며
매립 의혹을 반박했습니다.

그러나 취재 결과 여수시는 당시
폐유가 어디에서 흘러나왔는지,
성분이 무엇인지조차
검사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현행법에는 오염토양을 정화한 이후
검증을 하는 절차도 명시되어 있지만,
정화명령을 내린 뒤
제대로 이행됐는지 점검도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폐유에 대한 책임을
규명할 길이 없게 된 상황.

뿐만 아니라 당시 공사 현장에서
일했던 인부는 MBC에
수년 전에도 그 일대에서
더 많은 폐유가 발견된 것을 보았다며,
지난해 발견된 것은
일부일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INT▶
"그때 내가 생각하기에 '아이고, 여기 유전이 있네' 그랬거든요. 작년에 했을 때는 철로까지 가지 않았어요. (더 파야 더 보이는 거예요?) 그렇죠. 더 갔었어야 많이 보이죠."

바다 건너 묘도 주민들은
폐유로 인한 어업 피해를 호소하며
수사 기관에 고발한 상황,

여수시는 뒤늦게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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